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3A급 회사채 해외선 '정크' 취급, 도넘은 신용 뻥튀기

기사입력 : 2016년07월15일 17:04

최종수정 : 2016년07월18일 17:27

국유기업 중심의 회사채 발행문화 부작용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5일 오전 10시0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기업들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지나치게 고평가 되면서 시장 전반의 부실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유기업 중심의 회사채 발행 문화와 체계적이지 못한 신용평가회사들의 시스템, 대마불사에 대한 과신 등으로 인해 회사채 시장의 신용등급이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평가 된 시장, 경기 침체 속 밑천 드러나

중국 유력 경제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신용등급 AAA로 평가된 중국 기업들이 막상 해외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면 ‘정크’ 등급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동일 기업에 대한 신용 평가가 중국 국내와 해외를 기준으로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베이징 소재 증권사의 한 고정수익(Fixed Income)부서 관계자는 “중국 국내에서 AAA등급으로 평가된 회사채가 글로벌 신용 평가 업계 기준으로는 A-등급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중국 회사채 시장의 신용등급 뻥튀기 관행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회사채 시장은 우량등급으로 갈수록 발행 규모가 확대되는 전형적인 역피라미드 구조다. 이는 채권이 AAA~AA 등급으로 한번 발행되면 좀처럼 신용등급이 하향조정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발행된 회사채 중 현재 AA 등급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는 채권의 비중이 95%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최근 나타난 중국 회사채들의 신용등급 강등 추세가 지난 몇 년 중국 신용평가 시장의 고평가 관행을 반영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중국기업 발행 회사채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사례가 125건으로 지난 10년 래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77건)와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중국의 경기둔화가 장기화하면서 과거 뻥튀기 됐던 회사채들의 신용등급이 하방 압력에 직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사진=바이두(百度) 이미지》

◆당국-국유기업 중심의 회사채 발행 문화

전문가들은 중국 회사채 시장이 고평가된 원인으로 당국의 회사채 발행 ‘신용등급 마지노선’을 꼽고 있다. 중국 내 회사채 발행 감독 당국인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와 거래소는 상장이 가능한 회사채의 최저 등급을 AA급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을 유치해야 하는 신용평가 기관들이 마지노선인 AA 이상의 평가를 남발, 평가 기준이 느슨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루정웨이 흥업증권 수석 이코노미트는 이와 관련해 “발행 주체에 대한 (당국의) 강제적인 신용 등급 배정이 시장 전반의 비이성적인 행위로 낳고 있다”며 “평가 기관들이 시장에 영합하기 위해 고평가 경쟁을 벌이고, 이는 다시 회사채 가격을 왜곡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신용평가 기관들의 평가 기준이 느슨해지면서 하나의 우량 등급 안에 펀더멘탈의 격차가 큰 회사채들이 난립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신용평가 기준으로 볼 때 사실상 3~4개 등급으로 나뉘어져야 할 회사채들이 AA 혹은 AAA 등급에 몰려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평가다.

이 같은 시장 왜곡 현상은 당국의 비호를 받는 국유기업 중심의 회사채 문화에 기인한다. 국유기업 발행 채권은 디폴트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대마불사’ 식 인식이 업계 전반에 만연한 탓에 신용 평가 기관들이 펀더멘탈과 괴리된 평가를 남발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철강, 석탄, 선박제조 등 전통산업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가 심화하면서 국유기업의 회사채가 디폴트에 빠지는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강그룹의 디폴트 위기가 정부의 개입으로 간신히 진화된 후로도 중메이그룹, 둥베이특수강, 중국중철 등이 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렸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 들어 디폴트 가능성이 높은 63개 중국 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상태다.

이에 대해 중국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중국 당국이 경제 구조조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향후 디폴트 사태에 직면한 국유기업을 방치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신용평가사들의 합리적인 신용등급 조절을 통해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사진=블룸버그>

◆제 역할 못하는 신용평가 기관

신용평가 기관 자체의 문제도 있다. 국유기업 발행 채권에 대한 맹목적인 고평가과 해외 시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디폴트 경험, 인력 부족 등 문제로 인해 체계적인 신용평가 시스템이 자리잡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중국 증권시보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 “중국 신용평가사들은 자신들의 신용 평가 시스템을 제대로 평가하고 검증할 기회가 전무한 상태”라며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신용 등급 업다운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하면서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결여돼 있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평가를 받는 입장인 기업들이 신용평가에 따른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구조다.

“중국 내 신용평가사들은 채권 발행자의 돈으로 운영되고 있다. 자연히 기업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선전 소재 증권사 관계자의 지적이다. 그는 “반면 외국은 투자자들이 신용평가 비용을 부담하면서 공정성과 객관성이 보장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중국 투자업계의 또 다른 전문가는 “중국의 경우 신용평가와 영업이 하나의 부서에서 동시에 이뤄지면서 서로 간 불공정한 타협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신용평가 기관의 실력 부족이 시장에 대한 영향력 약화로 이어지며 인력 이탈, 예산 삭감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의협, '무기한 전면 휴진' 에둘러 철회 [서울=뉴스핌] 노연경 조준경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27일 진행 가능성을 예고한 의료계 무기한 전면 휴진을 사실상 철회했다. 의협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27일부터 연세대학교 의료원 소속 교수님들의 휴진이 시작된다.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면서,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각자의 준비를 마치는 대로 휴진 투쟁에 동참해나갈 것이다. 이후의 투쟁은 29일 올특위 2차 회의의 결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에 돌입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임현택 의협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2024.06.18 mironj19@newspim.com 사실상 27일 의료계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임현택 의협회장이 지난 18일 진행한 의료계 총궐기대회 폐회사에서 무기한 휴진을 처음 언급했다. 임 회장은 당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다른 의료계 주요 인사들도 전체 무기한 전면 휴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24일 뉴스핌이 시도의사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주요 시도의사회 회장들은 의협의 무기한 휴진에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임 회장의 무기한 휴진 언급 직후부터 의료계 내부에선 항의 목소리가 나왔다. 협의되지 않은 내용을 임 회장이 공개적으로 말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각 지역 개원가를 대표하는 시도의회장들이 "전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개원의의 무기한 휴진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임 회장 발언 다음날인 19일 입장문을 통해 "저를 포함한 16개 광역시도 회장들도 임현택 의협회장이 여의도 집회에서 무기한 휴진을 발표할 때 처음 들었다"며 "회원들이 황당해하고 우려하는 건 임 회장의 회무에서 의사 결정의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적절성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까지도 각 시도의사회장들의 절차를 따르지 않은 무기한 휴진 반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무기한 휴진은 못하는 게 기정사실"이라며 "만약 사전에 협의가 됐다면 따랐겠지만, 아직까지도 협의된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 차원에서도 무기한 휴진 진행 관련 우려를 전달했다며 "(우려를 전달한 이후) 추가 논의된 게 없으니 진행해선 안 된다. 진행해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은 지난 21일 임 회장을 만나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들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히며 "무기한 휴진은 철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의료계 내부의 임 회장 비판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 의견을 표출할 수 있듯이 각 시도의사회장들이 자기 의견을 얼마든지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협회장의 독단 행보에 대한 불만 의견이 나온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이 주도한 첫 파업도 이전에 의협이 주도한 휴진보다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18일 당일 병원 문을 닫은 개원의는 14.9%에 그쳤다. 이는 2020년 집단 휴진 첫날 휴진율(32.6%)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김 회장은 "아마 의협 집행부에서 오늘 내일 중으로 27일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하는 성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17일부터 돌입했던 무기한 휴진을 중단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6.24 choipix16@newspim.com 한편 당초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개시했던 서울대학교 병원은 이날부로 다시 정상 진료를 시작했다. 서울의대·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지난 21일 교수진 투표를 거쳐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전체 투표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 중단을 선택했고,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강경 의견은 20.3%(192명)에 불과해 대학병원 봉직의들도 의료계 무기한 휴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여론이 다수이다. 의협은 지속적으로 정부를 향해 ▲의대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의 쟁점 사안을 수정·보완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처리 위협 중단 3대 요구안을 대화 조건으로 제시 중이다. 그러나 지난 22일 첫 회의를 개최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형식, 의제에 구애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는 20일 정부 입장을 환영하며, 2025년 정원을 포함한 의정협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다음주(26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 등 논의과정과 정부의 태도변화를 지켜보겠다"고 다소 전향적인 자세를 내보였다. calebcao@newspim.com 2024-06-24 15:32
사진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서 실종자 21명 연락두절"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24일 오전 10시31분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화재 당시 배터리 셀 하나에서 폭발적인 연소가 일어났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왔다. 경기 화성소방서는 이날 오후 화재 현장에서 1차 브리핑을 열고 "배터리 셀 하나에서 폭발적으로 연소가 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는 불이 난 공장 건물 3동 2층에서 대피한 공장 관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소방청 제공2024.06.24 kboyu@newspim.com 김진영 화성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선착대 도착 당시 내부에 있던 배터리 셀이 연속 폭발하며 급격히 불이 번져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재 구조 대원이 내부로 들어가 수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명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1명은 사망했고 중상 환자 1명은 아주대 병원으로 이송하고 다른 2명은 연기흡입 및 발목 부상으로 응급처치 후 귀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공장 근무자는 총 67명으로 추정되며 정규직과 당일 일용근로직이 섞여 있다 보니 정확한 작업 인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연락이 되지 않는 21명에 대해 회사 관계자 협조를 얻어 전화번호 통해 위치추적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직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추후에나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인접 건물로의 연소 확대는 막아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kboyu@newspim.com 2024-06-24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