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인 2.0%를 6개월 연속 하회한 것에 대해 한국은행은 저물가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당분간은 현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하반기 이후 유가 회복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완화기조 유지에 중점을 두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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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상황 설명’에 따르면 한은은 물가 목표 미달의 원인으로 저유가를 가장 비중 있게 꼽았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작년에 비해 35%정도 떨어져 국내 석유류 가격 하락을 이끌었고, 이는 상반기 물가 상승률은 0.8%포인트 떨어뜨렸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다만 저물가 지속에도 불구하고 기대인플레이션율과 임금상승률이 안정됐다는 점을 보아 물가상승률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이어 한은은 하반기 이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하반기 이후 상승세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과공급 완화 등으로 국제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고, 더불어 세계 교역량도 회복돼 국내 수출도 안정돼 물가가 오를 요인이 많다고 봐서다.
한은은 올해 말 물가상승률이 1%대 중반으로 오르겠고, 내년 상반기에는 2.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브렉시트,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 구조조정 등으로 소비자 물가의 목표 수렴 시기는 지연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물가 상승률은 내년 상반기 목표치에 수렴하겠지만 당분간은 미달할 것으로 보고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브렉시트, 금융불균형 등을 점검해 완화기조에 따른 리스크로 함께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