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관 등 실무진, 연차 다 사용못하고 연가보상비도 못받아
[뉴스핌=김연순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각각 다음주와 8월 중순에 여름휴가에 돌입한다.
14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임종룡 위원장은 오는 18일~20일까지 사흘간, 진웅섭 원장은 다음달 8일~12일까지 닷새간 여름휴가를 다녀올 예정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기업 구조조정 이슈 등으로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직원들 독려 차원에서 휴가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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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K뱅크 선정 당시 (왼쪽부터)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지난해 여름에도 임종룡 위원장은 직원들의 휴가를 보장하기 위해 국장급 이상 간부들과 회의에서 각 국의 직원들 휴가계획을 모두 본인에게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진웅섭 원장 역시 직원들에게 "내수진작을 위해 휴가를 다녀오라"고 SNS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업들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현안이 많지만 직원들 휴가 독려 차원에서 임종룡 위원장과 진웅섭 원장이 여름 휴가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금융당국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진웅섭 원장은 휴가 기간 동안에도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면서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7월말 혹은 8월초 경 대기업 정기 신용위험 평가 결과에 따른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임종룡 위원장 역시 기업 구조조정과 우리은행 민영화 등 현안이 있어 아직 특별한 휴가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보니 금융당국 고위 간부들 역시 사흘 정도의 여름휴가 계획을 냈지만 사실상 '대기모드'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 임원은 "3일 정도 휴가를 냈지만 불시에 어떤 일이 터질지 몰라 외부로 나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집에서 대기하면서 현안이 터지면 사무실로 바로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경우 임 위원장이 "직원들이 휴가를 못쓰면 국장 휴가 줄이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지만, 서기관 이상급 공무원의 경우 연가보상비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서기관급 이상의 경우 연가가 보통 23~24일 정도 되는데 연간 5일 정도 휴가를 사용하고 연가보상비는 통상 9일정도 받는다"며 "나머지 열흘 정도는 보상비를 받지 못하고 소진하게 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