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황, 비료·살균제·화장품까지 적용 가능…내년부터 매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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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보람 기자] 에코바이오가 네덜란드 기업과 합자법인(JV) 설립을 추진한다. 신규 사업인 바이오황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엄기요 에코바이오 전략기획본부장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네덜란드 기업 '팍(PAQUES)'과 하반기중 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코바이오는 국내 최대규모의 매립가스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기업이다. 발전설비를 완공한 뒤 정부에 기부채납하고 운영권과 일정 수익을 보장받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매출액 402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황은 공장 가동으로 매립가스가 생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그동안은 폐기물로 분류돼 관련 사업이 불가능했지만 지난해 10월 유기물질로 등록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부산물로 인정을 받으면서 관련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정부로부터 바이오황 무상 사용 권리도 인정받았다.
<자료=에코바이오 IR 자료 캡쳐> |
이런 상황에서 JV 설립은 바이오황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첫 단계다. 앞서 에코바이오는 바이오황 생산 기술을 보유한 팍사(社)로부터 해당 기술을 이전받아 이를 생산해 왔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황을 활용한 비료 등을 판매하고 있는 팍사와 JV를 만들어 사업을 원활하게 펼칠 계획이다. 에코바이오는 바이오황을 활용한 비료, 사료, 살·진균제 등을 만들고 JV는 이를 판매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진출도 고려중이다.
바이오황이 천연계면할성제 역할을 해 비료 등에 활용됐을 경우 토양 및 곤충에 무해하다는 인증을 받아 유기농자재로 등록된 만큼, 화학물질을 멀리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향후 화장품 등으로 적용 범위를 늘려가겠다는 계획도 이어졌다.
판매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에코바이오는 현재 바이오황의 정확한 가치 측정을 위해 골드만삭스에 관련 컨설팅을 의뢰한 상태다.
다만, 화학적 반응을 통해 생산된 황의 가격은 1킬로그램(kg)당 1만원 수준. 현재 재고로 보유한 바이오황 1만4000톤(t)에 이를 적용할 때 단순 매출 규모는 1400억원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엄 본부장은 "현재 바이오황 생산 확대를 위한 해외 기업과의 제휴 및 설비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며 "예정대로 JV가 설립되고 사업이 진행되면 내년부터 해외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같은 신사업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주가도 상승세다. 에코바이오는 지난달 24일 52주 최저가 1만3900원을 터치한 이후 이달들어 꾸준히 소폭 오름세를 기록, 지난 13일에는 전일 대비 750원, 4.37% 상승한 1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