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개선이 저금리 위험 상쇄할 듯
[뉴스핌=이지현 기자] 대신증권은 올해 2분기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수입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의 비율)이 개선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12일 보고서에서 "KB손해보험의 2분기 순이익은 1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유는 손해율 개선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모두 1.3%포인트 개선된 84.2%, 84.7%로 추정됐다. 일반보험은 미국지점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지난해보다 51.5%포인트 개선된 78.3%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역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2분기 대비 4.5%포인트 감소한 81.4%, 일반보험 손해율은 10%포인트 감소한 63.0%로 전망되면서 2분기 순이익은 866억원으로 추정됐다. 다만 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2.1%감소한 수준인데, 6월에 반영될 예정인 명예퇴직 비용 때문에 사업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겠지만 내용면에서는 우수하다"며 "자동차 및 일반보험에서 의미있는 손해율 개선이 동반되고, 장기 위험손해율도 경쟁사와의 격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2분기 순익은 2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 애널리스트는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이 소폭 증가하겠지만,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전체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개선된 83.9%가 될 것"이라며 "이에 더해 지난 5월 실적에 역삼동 부동산 매각 이익 620억원이 반영되면서 2분기 투자수익률도 3.5%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역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2분기 731억원(전년대비 21.3% 증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동부화재는 상위 5개 손보사 중 유일하게 손해율이 85.4%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해 2분기 순이익이 1330억원으로 같은 기간 6.8%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손보사들의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저금리 위험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최근 6월 기준금리 인하와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이후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돼 채권금리가 크게 하락하는 등 저금리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 하락이 보험업종에 부정적인 이슈임은 분명하지만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여서 금리하락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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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