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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월 고용 급반전, 옐런 움직일까

기사입력 : 2016년07월09일 02:02

최종수정 : 2016년07월09일 11:36

연준 정책자들에게 안도감..게임체인저는 아니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6월 미국 고용 지표가 강한 호조를 이룬 데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여부가 투자자들 사이에 다시 화두로 등장했다.

월가 투자은행(IB)이 고용 지표 호조로 인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렸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일부에서는 이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두 번째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블룸버그>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성급한 판단을 지양하는 움직임이다.

이번 지표가 투자자와 정책자에게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이 가시지 않았고, 실물경기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는 과정인 만큼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크게 재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6월 지표가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정책자들의 부담감을 덜었다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게임체인저로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8일(현지시각) 발표된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8만7000건으로 확인된 데 따라 2분기 평균치가 월 14만7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 19만6000건과 전년 동기 22만9000건에서 상당폭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5월 고용 지표가 발표된 뒤 일부 정책자와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것만큼 고용시장이 급랭하기 시작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지난달 수치를 통해 확인됐다.

또 최근 2개월간 월 평균 고용은 14만9000건으로, 연준 정책자들이 실업률 5% 이하를 유지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판단하는 수치를 충족시켰다.

이와 함께 6월 시간당 평균임금이 전년 동기에 비해 2.6% 상승한 점도 정책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결과라는 평가다.

최근 2개월 사이 지표의 변동성이 높았던 만큼 앞으로 추이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적어도 이번 수치가 재닛 옐런 의장을 포함한 연준 정책자들에게 몇 가지 중요한 사안에 대해 해답을 제공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옐런 의장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앞서 4~5월 고용 지표가 본격적인 경기 하강을 예고하는 것인지 여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망을 훌쩍 뛰어넘은 신규 고용 이외에 실업률이 5% 아래에서 유지됐고, 금융위기 이후 2% 내외에 머물렀던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이 의미 있는 간극을 벌인 데서 정책자들은 고용 시장이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표가 발표된 직후 시장의 시선은 연준으로 이동했고,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일부 트레이더들은 금리인상 기대감을 내비쳤다.

5월 고용 악화와 브렉시트 충격으로 인해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금리인상이 좌절될 것이라는 시장 심리에 변화가 나타난 셈이지만 급격한 반전은 연출되지 않았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예고하는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23% 내외에 그치는 상황이고, 내달 기대감은 10%에소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딘 마키 포인트72 애셋 매니지먼트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6월 고용 지표가 앞으로 수개월 사이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만하게 높였다”며 “일부 정책자들의 경기 하강 우려를 진정시키기에 충분한 수치”라고 전했다.

다만, 2분기 GDP 성장률과 7~8월 고용 지표 등 앞으로 발표될 주요 지표와 외부 여건 등 정책자들의 기조와 시장의 기대치에 변화를 일으킬 변수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지적이다.

빌 그로스 야누스 캐피탈 펀드매니저는 “6월 고용 수치만큼 미국 경제가 강하지 않다”며 “연준이 이를 근거로 금리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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