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판매 제자리 걸음…지난달 하락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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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지난해 제과업계를 뜨겁게 달군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판매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허니버터칩 생산량을 두 배 증설했지만, 이후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이에따라 증설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가 지난 5월 10일 허니버터칩 생산 공장을 증설한 이후 허니버터칩의 일선 판매가 기대만큼 순조롭지 못하다.
A편의점의 허니버터칩 매출은 지난 5월 첫 주에 전 주 대비 10.5% 신장했고 이어 둘째 주에 전 주 대비 33.7% 신장했지만 셋째 주에는 29.6% 감소했다. 6월 들어서도 첫 주 3.2%, 둘째 주 2.1%가 성장했지만 마지막 주에는 7.0%의 하락 폭을 보였다.
B편의점은 지난 5월 첫째주 허니버터칩 매출이 전주 대비 6.8% 신장했지만 둘째 주에는 0.1% 신장에 그쳤고 셋째 주에는 오히려 2.0% 감소했다. 5월 마지막주에는 4.8% 신장했지만 바로 6월 첫째 주에는 5.4%가 줄어들었다. B편의점에서도 역시 6월 들어 전반적인 매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C편의점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5월 첫째 주 전 주대비 매출 2.0%의 신장률을 보인 이후 단 한번의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매출 하락이 이어진 것.
편의점 세 곳 모두 보합세를 보이는 셈이지만 6월 들어 대체로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비자들이 품귀현상이 사라진 허니버터칩을 예전만큼 앞다퉈 찾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실제 해태제과에 따르면 월 약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던 허니버터칩의 증설 효과는 월 매출 3억원 증가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기대보다 허니버터칩의 매출 성장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증설한 제2공장은 감자칩 전용라인으로 지난해 아예 생산을 못했던 다른 감자칩 제품을 생산하면서 허니버터칩 물량을 조절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허니버터칩 생산을 증설하던 당시와 비교하면 크게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태제과는 제2공장 증설 당시 “생산물량 부족으로 넘지 못했던 1000억원 고지를 단숨에 돌파하고 제과업계 사상 최고매출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허니버터칩 단일 제품으로 연간 1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도 불과 두 달만에 흔들리게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허니버터칩의 유행이 지나간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허니버터칩이 감자칩부터 스넥, 아이스크림,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선풍적인 유행을 끌었지만 올해 들어 트렌드는 바나나 등의 과일로 빠르게 옮겨가는 중”이라며 “허니버터칩이 품귀현상을 빚었을 때는 호기심 수요가 컸지만 이미 지나간 유행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식품업계에서는 자연스럽게 ‘꼬꼬면의 재현’이라는 평가가 흘러나온다. 2011년 팔도에서 출시된 꼬꼬면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결국 생산라인의 증설로 이어졌지만 이듬해 판매가 급격하게 추락하면서 결국 시장에서 사라졌다. 인기가 곧 제품의 수명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