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증시가 이틀째 강세를 보인 가운데 뉴욕증시도 동반 급등했다.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걸친 투자 심리 개선과 유가 상승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영국 파운드화가 상승세를 지속한 한편 달러화와 엔화가 떨어지는 등 ‘리스크-온’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84.96포인트(1.64%) 상승한 1만7694.68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34.68포인트(1.70%) 오른 2070.7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87.38포인트(1.86%) 뛴 4779.25에 거래를 마쳤다.
장 후반 에너지와 헬스케어 섹터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면서 S&P500 지수 상승을 주도, 20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다.
아울러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 모두 브렉시트 충격에 연초 이후 내림세로 떨어졌던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 상승세로 돌아섰다.
잭 애블린 BMO 프라이빗 뱅크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국민투표 직후 충격에 빠졌던 투자자들이 영국의 EU 탈퇴와 관련된 구체적인 일정과 과정이 드러날 때까지 신중하게 버티겠다는 움직임”이라며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 후 기업 경영자들이 강달러에 따른 이익 경고를 내놓을 때 또 한 차례 시장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실물경기 불확실성을 근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2018년에나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진 것도 투자 심리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간 펀드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주가 반등 과정에 투자자들은 이번 국민투표 결과가 영국에 집중된 재앙이며, 호수에 바위가 떨어졌지만 파장은 잔잔한 수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영국이 EU에서 온전하게 탈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투자자들이 파장의 범위를 파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다”고 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는 이날 한 때 17 아래로 밀리며 투자 심리의 급반전을 반영했다.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 원유 재고 물량이 6주 연속 감소했다고 발표한 데 따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2% 뛴 배럴당 49.88달러에 마감, 50달러 진입을 목전에 뒀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405만배럴로, 시장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베이커 휴스가 3% 이상 랠리했고, 셰브런도 강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보잉과 골드만 삭스가 각각 2% 이상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월마트도 JD닷컴과 합병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1.3% 올랐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지난달 민간 소비자 전월에 비해 0.4% 증가해 2개월 연속 늘어났지만 소득 증가는 0.2%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0.3%에 못 미쳤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에 비해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높은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CE 물가 역시 0.2% 올랐다.
연율 기준 물가상승률은 1.6%로 집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정책자들의 목표치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RA)가 발표한 5월 미결주택 매매는 전월에 비해 3.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1%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