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짜리 은행간 대출금리 급등, 유동성 경색 우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의 EU 탈퇴 소식에 전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한 가운데 자금시장도 살얼음판을 연출했다.
초단기 은행간 대출 금리가 급등, 3조달러 규모의 레포시장이 요동하며 투자자들 사이에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
24일(현지시각) 자금시장 브로커 ICAP에 따르면 은행간 하루짜리 대출 금리가 장중 한 때 평균 0.8%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2일 0.57%에서 가파르게 뛴 수치다.
이와 별도로 웨드부시 증권에 따르면 일부 금융회사가 단기 자금을 1.15%의 금리에 조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단기 자금시장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드러냈다.
3조달러 규모의 레포시장은 금융회사의 자금 조달과 포트폴리오 관리에 중추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레포 금리의 급등은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자금시장에 경색이 발생할 수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금융시장에 커다란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레포 금리는 통상 1~2bp 등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날 상승 폭은 브렉시트에 따른 쇼크를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보리스 야빈스키 웰스 파고 증권 채권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단기 자금시장 전반에 걸쳐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며 “분기 말이 다가오면서 금융업계의 대차대조표 상 여유가 없는 데다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상황이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간 하루짜리 대출 금리 급등은 연방준비금 시장으로도 파장이 확산됐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최근 며칠간 하루짜리 실효 연방기금 금리가 오름세를 탄 가운데 이날 금리가 장중 0.40%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주 0.37%에서 3bp 오른 수치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는 공식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으며, 기존의 스왑라인을 통해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