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2개월 최저…중국도 3% 넘게 급락
[뉴스핌=김성수 기자] 13일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는 경기 둔화 우려에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위험까지 우려를 자아내며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 5월 투자 및 생산 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취약하게 나왔다. 특히 최근 위안화 약세를 감안해 추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란 우려에다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을 잠시 피해가자는 매물도 출회됐다. 창업판지수는 장중 6% 폭락하기도 했다.
또한 오는 23일 영국에서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짓는 국민투표가 실시되는 가운데, 지난 주말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반대를 크게 앞질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위험자산 회피가 강화됐다. 달러/엔이 한때 105엔선까지 하락하면서 일본 증시도 급락했다.
일본 증시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3.51% 급락한 1만6019.18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12일 이후 약 2개월래 최저치다. 토픽스(TOPIX)는 3.47% 급락한 1284.54엔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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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개월간 닛케이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지난 10일 발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브렉시트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5%로 집계돼, 반대 의견인 45%를 10%포인트(p) 차로 앞질렀다.
이에 따라 달러/엔은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지난달 3일 이후 처음으로 105엔대까지 급락(엔화 가치 상승), 증시에 부담을 가했다.
오후 4시 47분 현재 유럽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날 종가(뉴욕시장 기준)보다 0.8% 하락한 106.10엔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은 오후 1시 45분 경에 105엔대 후반으로 급락했다가 현재 낙폭을 소폭 축소한 상태다.
개별 종목에서는 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마쓰다자동차가 6% 폭락했고, 도요타와 닛산자동차도 각각 3.54%, 4.18% 하락했다. 신일철주금과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도 4.82%, 4.34% 급락했다.
긴 연휴를 마치고 이날 개장한 중국 증시도 3~5% 가량 폭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해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낮아졌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3.21% 급락한 2833.07포인트에 장을 마쳤고, 선전성분지수는 4.4% 폭락한 9862.58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3.09% 하락한 3066.34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6.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5.9%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직전월 수치 6.0% 증가와 같은 결과다.
같은 날 발표된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10.0% 늘어 전달 수치와 전문가 전망치 모두 하회했다. 경제활동의 주된 동력으로 평가되는 고정자산투자의 경우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수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늘어 직전월 기록인 10.5%에서 후퇴했다.
오는 14일에는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가 중국 A주를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할지 검토한다. 다수 전문가들은 MSCI가 이번에도 중국 A주의 편입 결정을 보류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국 증시가 정부가 거래를 중단시키는 등 시장 개입을 할 여지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 45분 현재 전거래일 종가보다 2.65% 내린 2만484.49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기업지수인 H지수는 2.62% 하락한 8600.77포인트에 거래 중이다.
대만 가권지수는 2.06% 떨어진 8536.22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