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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음원부문에서 압승한 여자친구(위쪽), 음반-음원 양대 강자로 떠오르는 트와이스 <사진=뉴스핌DB> |
[뉴스핌=양진영 기자] 걸그룹 여자친구와 트와이스가 2016년 상반기의 승자로 이견없는 원톱 굳히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대세'로 떠오른 AOA와 EXID는 나쁘지 않지만 약간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월 말부터 3월까지 큰 사랑을 받은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는 올해 가장 많이 음원이 다운로드된 곡 중 하나다. 특히 걸그룹 중에는 독보적이다. 트와이스는 지난해 데뷔곡 'OOH-AHH하게'로 역주행과 흥행을 동시에 잡은 이후 올해 4월 신곡 'CHEER UP'으로 여자친구의 '음원퀸' 아성에 도전 중이다. 음반으로는 이미 이들을 뛰어 넘었다.
그 가운데 지난해 '대세돌'로 특수를 누렸던 AOA가 악재로 인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EXID가 기대에 못미치는 음원 성적을 기록하며 후배 가수들과 희비가 엇갈렸다. 여자친구와 트와이스 틈새를 공략했던 오마이걸, 러블리즈도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 초반 압승 여자친구-바통 이어받은 트와이스, '원톱 강자' 굳히기
올 초부터 압도적인 승기를 든 여자친구는 '시간을 달려서'로 3연타 음원 흥행에 성공하며 걸그룹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는 5월 말까지 다운로드 132만 횟수 이상을 기록하며 올해 발표한 걸그룹 음원 중 단연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더해 여자친구는 '시간을 달려서'와 함께 지난해 음원 상승세의 청신호를 켠 '오늘부터 우리는'이 올해 역주행에 성공하며 168만여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 '음원퀸'으로 손색없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스트리밍 횟수에서도 두 곡은 각각 6700만, 9159천만회를 넘어서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음원 강자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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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트와이스(나연, 정연, 모모, 사나, 지효, 미나, 다현, 채영, 쯔위)가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 24 라이브홀에서 열린 두번째 미니앨범 'PAGE TWO'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트와이스는 지난해 11월 데뷔 당시부터 '대박 걸그룹' 징후를 보였고, 올해 제대로 가능성을 터뜨렸다. 이들의 신곡 'CHEER UP'은 4월25일 발매후 73만 이상의 다운로드, 2973만 이상의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하며 여자친구의 기록에 도전 중이다. 트와이스 역시 'CHEER UP'과 함께 지난 활동곡 'OOH-AHH하게'가 136만 이상 다운로드, 7102만 이상의 스트리밍 추이를 보이고 있어 장기적으로 여자친구를 뛰어넘을 음원퀸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특히 트와이스는 여자친구에 비해 압도적인 음반 성적으로 더욱 업계를 놀라게 했다. 트와이스는 불과 데뷔 반년 만에 10만 판매고를 올리는 걸그룹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4월25일 발표한 미니 2집 'PAGE TWO'는 5월까지 약 115,263장이 팔렸으며 상반기 누적 차트 4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 세븐틴, 갓세븐, 태민 등 탄탄한 팬덤이 무기인 남자 아이돌에 아쉽지 않은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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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AOA(지민, 초아, 유나, 혜정, 민아, 설현, 찬미)가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네 번째 미니앨범 'Lucky Guard'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섹시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맞은 AOA가 올해는 가장 운이 좋지 않은 걸그룹으로 남았다. 5월 중순 컴백 직전 역사 인식, 태도 논란으로 컴백 쇼케이스는 눈물바다가 됐고, KBS 2TV '뮤직뱅크'에서 점수 입력 오류로 트와이스에게 1위 자리도 뒤늦게 뺏겼다. 하지만 신곡 'GOOD LUCK'의 음원 차트 추이는 나쁘지 않은 상황. 보름만에 25만여 다운로드와 644만여 스트리밍을 기록 중이며, 현재 순위도 상위권으로 롱런이 조심스레 예상되는 바, 발매 2주차에 활동을 접게 한 논란들이 뼈아프게 느껴진다.
◆ 오마이걸-러블리즈, 틈새 활동 노렸지만 '아쉬움'…EXID 역주행 다시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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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 걸그룹 오마이걸(위쪽), 2년차 러블리즈 <사진=뉴스핌DB> |
여자친구와 트와이스 사이 틈새 시장을 노린 1년차 오마이걸과 2년차를 넘긴 러블리즈는 아직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오마이걸은 지난 3월 말 신곡 'LIAR LIAR'를 발매하며 비활동기에 접어든 여자친구와 트와이스 컴백 전 주목받을 수 있는 호기를 잡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만족스런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했다. 현재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 'WINDY DAY'로 활동 중이지만 쟁쟁한 걸그룹들 사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러블리즈는 4월 말 트와이스와 정면 승부에 나섰지만 이번 신곡인 'DESTINY'는 이미 2년차를 넘긴 이들에게 대박을 안겨주지 못했다. 이 곡은 5월 말까지 22만여 다운로드, 575만 스트리밍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1년 후배인 트와이스의 공세에 밀렸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해 중순 활동곡인 'AH-CHOO'가 여전히 실시간 차트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점. 한 차례 '롱런곡'이 나왔기에 앞으로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 곡은 올해만 97만여 다운로드, 4225만여 스트리밍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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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EXID(하니, 솔지, LE, 혜린, 정화)가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첫 번째 정규 앨범 ‘Street(스트리트)’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끝으로 EXID가 또 한번 '역주행'의 신화를 쓸지가 업계의 관심사다. EXID는 1일 4년 만의 정규 앨범 'STREET'의 타이틀곡 'L.I.E'로 '위아래'와는 꽤 달라진 음악을 선보였고, 32위(멜론)라는 다소 저조한 진입순위로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이 곡은 방송 이후 10위까지 순위가 상승하며 '역주행' 조짐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위아래'와 '아예'를 뛰어넘는 '역주행 대명사' EXID의 대표곡이 될지 추이가 주목되는 바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