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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에 대해 파헤쳤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
[뉴스핌=황수정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핑크 코끼리 폭행사건을 계기로 '남혐' '여혐' 논란에 대해 살펴봤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지난달 17일 강남역 부근 화장실에서 벌어진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의 전말에 대해 파헤쳤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한 후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피해자를 추모하는 공간이 생겼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인해 '여혐'(여성혐오)라는 단어가 부각됐다.
특히 추모 공간에 핑크 코끼리 인형탈을 쓴 사람이 등장하면서 논란은 더욱 심해졌다. 추모와 맞지 않는 의상에 사람들은 분노했고, 당시 현장에는 피해자의 남자친구도 있었다.
피해자의 남자친구는 "거기에 있는 사람들한테 너무 고마운 것도 있었고 그런 마음으로 갔는데 처음 딱 본 글이 '김치에 O지가 달렸네'"라며 충격적이었던 마음을 밝혔다.
남자친구는 핑크 코끼리에 대해 "들고있는 문구에서는 문제가 될게 없었다"고 말했으나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여성 비하 쪽지들이 많았다며 "기분 나쁜 정도가 아니었다"고 분노했다.
당시 누군가에 의해 핑크 코끼리는 넘어지게 됐고 이것이 '핑크 코끼리 폭행 사건'으로 커지면서 이후 강남역 일대는 추모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는 대립으로 변질됐다. 전문가들은 '혐오'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법학과 홍성수 교수는 "남성들 입장에서는 '나는 여자를 좋아하는데 내가 어떻게 혐오하는거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며 "그런데 이제 우리가 여성혐오라고 했을 때는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생각하고 실제 폭력이나 실제 차별 등이 드러났기 때문에 문제를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이나영 교수는 "이전에는 그냥 '여자이기 때문에 당연한 거지'라고 생각했다면 '왜 여자이기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해야하지?'라는 질문이 시작된 것"이라며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실제로 나에게 일어났던 일이다, 그렇지만 감히 말할 수 없었다, 이 얘기를 집단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