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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기업] 아프리카 사로잡은 무명의 중국 스마트폰 트랜션

기사입력 : 2016년05월31일 09:16

최종수정 : 2016년05월31일 09:16

촨인(傳音), 중국에서도 생소한 무명기업
짝퉁 스마트폰 제작업체서 아프리카 시장 강자로

[편집자] 이 기사는 05월 27일 오후 5시3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짝퉁 스마트폰이나 만들던 중국의 한 로컬 휴대폰 업체가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빠진 가운데,  무명의 중국 휴대폰 기업 트랜션(傳音控股, 촨인, TRANSSION)은 스마트폰 시장 마지막 ‘불모지’로 일컬어지는 아프리카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등 신시장을 거침없이 확대해 가고 있다.  

 

트랜션 사이트 메인페이지 

◆ 검은 대륙에 부는 ‘트랜션’ 열풍

트랜션 중국 내 휴대폰 ‘집산지’로 유명한 선전시 화창베이(華強北) 소재 기업이다. 현지에 대거 포진해 있는 수천 개의 ‘짝퉁폰’ 제작업체 중 하나로 출발해 해외에서는 물론, 중국 국내 시장에서도 생소한 이름이다. 중국 로컬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 관계자는 “2011년 케냐 수도에서 열린 아프리카 통신연맹대회에 참가한 적 있는데, 그 때 처음으로 트랜션이라는 이름을 들었다”고 말할 정도다.

중국 국내에서는 ‘무명기업’에 불과한 트랜션은 그러나 화창베이가 가진 거대한 생산제조기지 우위와 제조업자 개발생산(ODM)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며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아프리카, 특히 사하라 이남 지역의 ‘로컬 킹’에 등극했다.

중국 IT전문 매체 EEFOCUS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트랜션의 아프리카 내 휴대폰 출하량은 4500만 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글로벌 제3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7360만 대)에 맞먹는 규모다.

이와 함께 브랜드 아프리카가 발표하는 ‘2014년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에서 트랜션의 고가 브랜드 테크노(Tecno)가 애플의 뒤를 이어 15위에 올랐으며, 저가 브랜드인 아이텔(itel)은 KFC 보다 한 단계 낮은 72위에 랭크됐다.

아프리카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1월에는 TCL과 샤오미를 제치고 중국 로컬 휴대폰 출하량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출처:  EEFOCUS>

◆ 현지화+다(多)브랜드 전략으로 ‘검은 진주’ 사로잡아

트랜션의 아프리카 진출은 2007년부터 시작됐다. 화창베이 다수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중국 국내에서 주문 쟁탈전을 벌이고 인도와 동남아 시장에 주목하던 당시, 테크노는 멀고 먼 아프리카 시장 문을 두드렸다.

2007년 11월 아프리카에서 시범적으로 첫 모델을 출시한 트랜션은 2008년 6월 아프리카 최대 인구대국이자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 첫 번째 지사를 설립했고, 한달 뒤인 7월에는 아프리카로의 본격적 진출을 선언했다.

아프리카 진출 초기, 트랜션은 더블 유심 단말기만을 생산하며 중저가 휴대폰 시장을 공략했다. 다른 통신사간 통화료가 비싼 아프리카 시장의 특징을 고려한 전략으로, 휴대폰 한 대에 다른 통신사 유심을 장착함으로써 소비자들이 통화료 절감효과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더블 유심 단말기로 아프리카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트랜션은 이어 현지화 전략 일환으로 높은 수준의 현지 언어 시스템을 탑재한 단말기를 출시했다. 아프리카 국가들 대부분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있고, 타기업들도 아프리카 현지 언어 기능을 추가하고 있지만, 편의성 면에서 트랜션이 월등히 앞서 있다고 신화망은 전했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 시장 성공의 필수 요소도 잊지 않았다. 바로 단말기 전원을 켰을 때 멜로디가 끊임없이 나오게 하는 것과 전화 벨소리가 크게 울리도록 하는 것이다. 음악이 생활의 일부분인 아프리카의 문화를 반영한 전략이다.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 수립을 위해 제품라인 다각화 및 홍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테크노(Tecno)와 아이텔(itel)은 트랜션의 양대 브랜드로, 각각 중고가 시장과 저가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트랜션 류쥔제(劉俊傑) 총감은 “아이텔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얻음과 동시에 테크노를 통해 브랜드 지위를 지킬 수 있었다”며 “다(多)브랜드 전략과 가격 수준에 맞는 홍보를 통해 테크노 핸드폰은 2년 연속 아프리카인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20위 내에 진입했고, 아이텔 순위도 2015년 51위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도 트랜션은 스마트폰과 함께 피처폰을 공동 생산 중이다. 2014년 기준 아프리카 휴대폰 판매시장에서 스마트폰과 피처폰 비율은 각각 20%, 80%로 나타날 정도로 피처폰 사용도가 아직까지 높기 때문이다.

왕옌후이(王豔輝) 휴대폰중국연맹(手機中國聯盟) 의장은 “빠른 수익을 기대한 다수 짝퉁폰 업체들이 2008년 전후 동남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 뛰어들었지만 품질문제와 밀수품 범람 등 한계에 부딪혀 결국 생존에 실패했다”며 “그러나 테크노는 진출 초기부터 기술과 품질을 강조하면서 다년 간의 안정적 투자를 통해 브랜드를 수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아프리카, 스마트폰 업계 新 시장 부상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레드오션으로 전락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는 업계의 몇 안 남은 ‘희망의 땅’으로 여겨진다.

시장조사기관인 IDC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0.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후발주자와의 치열한 경쟁에 삼성과 애플 등 전통강자들의 판매량 또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거대한 시장을 보유한 중국 내 인기 브랜드 순위도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

반면, 아프리카 핸드폰 가입자 규모는 지난 5년간 연평균 20%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스마트폰 판매량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신화망은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11억 인구를 보유한 아프리카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아직까지 현저하게 낮을 뿐만 아니라, 인구 대부분이 이제 막 첫 휴대전화를 사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hongw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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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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