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진행된 제10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16 전야제에서 바우터 하멜, 제이미 컬럼, 데미안 라이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무대가 꾸며졌다. <사진=뉴스핌DB> |
[뉴스핌=최원진 기자] '서울재즈페스티벌 2016'이 27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사흘간의 축제의 막을 올렸다.
2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일원에서는 제10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16 전야제가 열렸다. 이날 무대에는 바우터 하멜,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제이미 컬럼, 데미안 라이스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참가했다.
◆ 본 공연 못지않은 화려한 라인업…재즈 마니아들의 축제
축제를 하루 앞둔 행사임에도 화려한 헤드라이너의 무대가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날 전야제의 시작을 알린 뮤지션은 바우터 하멜이었다. 바우터 하멜은 '돈 애스크(Don't Ask)'를 시작으로 지난 10일 발표한 신곡 '디 온리 원(The Only One)'과 '디테일스(Details)' '서 헨리(Sir Henry)' '마치, 에이프릴, 메이(March, April, May)' '낫싱 캔 스테이 더 세임(Nothing Can Stay the Same)' '더 라이트(The Lights)' 등 총 10곡으로 한 시간을 채웠다.
바우터 하멜의 무대 매너와 관객과 소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는 공연 중간 윙크와 웨이브 춤을 추며 여성 관객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또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빨리 빨리!" 등 한국어를 구사했고, "한국의 파티문화는 최고다. 한국에 살고 싶지만 오래는 못살 것 같다. 부산에서 놀아서 아픈 게 아직 다 안 나았다"며 농담도 건넸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는 차분한 분위기의 연주와 감수성 넘치는 보이스로 잔잔한 재즈를 선보였다. 이들은 "한국에 다시 와서 기쁘다"며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를 한국어로 말하며 팬 서비스를 했다.
이들은 '위닝 어 배틀, 루징 디 워(Winning a Battle, Losing the War)'을 시작으로 '아이 돈 노 왓 아이 캔 세이브 유 프롬(I Don't Know What I Can Save You From)' '디 웨이트 오브 마이 워즈(The Weight of My Words)' '러브 이즈 노 빅 트루스(Love Is No Big Truth)' '세컨드 투 넘(Second to Numb)' '투애니포-투애니파이브(24-25)' '미세스 콜드(Mrs. Cold)' '보트 비하인드(Boat Behind)' 등 빠르게 15곡을 불렀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는 말이 아닌 오로지 음악으로만 팬들과 소통했다. 관객들은 연신 "아~"를 외치며 양손을 높히 들고 좌우로 흔들며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노래를 경청했다.
27일 '서울재즈페스티벌 2016' 전야제에서 오후 8시부터 진행된 제이미 컬럼의 무대 <사진=뉴스핌 DB> |
제이미 컬럼은 보컬리스트 겸 피아니스트 답게 화려한 피아노 연주 실력으로 환호을 이끌어냈다. 그는 아코디언과 피아노를 동시에 연주하며 파워풀한 가창력도 선보였다. 제이미 컬럼뿐 아니라 그의 밴드 연주자들도 성대한 악기 연주를 자랑했다. 풍성한 성량의 섹소폰, 드럼, 일렉트릭 기타 등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소리가 콘서트장을 채웠다.
그는 '웬 아이 겟 페이머스(When I Get Famous)'를 시작으로 '올 앳 시(All At Sea)' '돈 스톱 더 뮤직(Don't Stop the Music)' '휠스(Wheels)' '퓨어 이미지네이션(Pure Imagination)' '마인드 트릭(Mind Trick)' 등 10곡 이상을 쉬지 않고 불렀다.
제이미 컬럼의 무대 하이라이트는 그가 '러브 포 세일(Love For Sale)'을 부를 때 무대 밑으로 내려간 부분이다. 그는 스탠딩석 중간 복도를 거닐며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소통했다.
전야제 마지막 무대는 데미안 라이스가 채웠다. 데미안 라이스는 약속된 공연 시간보다 13분 늦게 등장했다. 하지만 그의 무대는 첫 곡 '더 프로페서 앤 라 필 당스(The Professor & La Fille Danse)'부터 강렬했다. 그는 통기타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 하나로 공연장을 채웠다. 특히 30초 가량 이어진 고음 샤우팅은 팬들의 박수갈채와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날 데미안 라이스는 '델리케이트(Delicate)' '아이 돈 원 투 체인지 유(I Don't Want to Change You)' '나인 크라임즈(9 Crimes)' '더 크레이티스트 바스터드(The Greatest Bastard)' '볼케이노(Volcano)' '엘리펀트(Elephant)' 등 10곡을 불렀다.
그는 앙코르 공연 요청에 응해 추가적으로 '컬러 미 인(Colour Me In)' '더 블로어스 도터(The Blower's Daughter)'도 열창했다.
'서울재즈페스티벌 2016'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연장 지도 <사진=서울재즈페스티벌 2016 홈페이지> |
◆ 빈틈없던 타임테이블…뮤지션과 관객들 모두에 실례였다
이번 서울재즈페스티벌 전야제는 본 공연 못지 않은 라인업으로 음악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하지만 앞뒤로 너무 빡빡한 타임테이블은 뮤지션들과 관객에 실례였다.
이날 메인 스테이지는 88잔디마당 '메이 포레스트'와 체조경기장 '스파클링 돔'이었다. 바우터 하멜의 무대는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메이 포레스트,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는 오후 7시부터 8시 스파클링 돔, 제이미 컬럼은 8시부터 9시 30분까지 메이 포레스트, 데미안 라이스 무대는 오후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스파클링 돔에서 이어졌다.
문제는 관객이 한 뮤지션의 무대가 끝나기도 전에 공연장을 떠나야한다는 것. 바우터 하멜의 무대가 끝나기 10분 전에 많은 사람들은 88잔디마당 공연장을 떠나 체조경기장으로 이동했다. 무대 위에 덩그러니 남은 뮤지션과 발 빠르게 움직여야하는 관객의 모습이 마냥 좋아보이지만은 않았다.
88잔디마당과 체조경기장의 거리는 도보로 5분거리다. 하지만 공연을 보러온 수많은 인파와 공연장에 들어가기전 소지품 체크, 관객 수에 비해 협소한 화장실 문제 등으로 실제 이동시간은 10분이 훌쩍 넘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객은 다음 아티스트의 첫 곡을 들으려면 10분 전에 이동해야한다. 끝까지 무대를 풍성하게 채우고픈 아티스트들은 공연 중 자리에서 일어나는 관객을 볼수 밖에 없다.
또한 빈틈없는 타임테이블은 자칫 사고로 이어질수 있다. 일부 관객은 뮤지션의 공연이 끝날 때까지 듣다가 다음 뮤지션의 첫 곡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력질주했다. 공연 스태프들은 "뛰지 마세요"라고 경고했지만 관객은 바쁘게 뛰며 공연장 사이를 이동했다.
한편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제10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16에서는 국내외 총 40팀 아티스트들이 열정 가득한 무대를 선사한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