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의준 기자]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6일(한국시간) 첫 번째 방문국인 에티오피아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분야 36건을 포함, 총 4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양국 사상 최대의 경제협력 성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나라는 에티오피아의 제2차 성장변환계획(GTP) 추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시장 선점기회를 확보한다.
에티오피아는 제2차 성장변환계획을 통해 도로(10만Km), 전력(1.5만MW) 등 인프라 확충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3년간 5억달러 규모의 유상차관 제공을 통해 우리 기업의 진출을 뒷받침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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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에티오피아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우선 한국섬유단지 조성 등을 통해 교역과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출 전진기지로 삼는다.
아디스아바바 동쪽 74km에 위치한 아다마(Adama)공단에 100ha(30만평) 규모의 ‘한국 섬유산업단지’를 조성, 우리 중소섬유봉제기업들의 투자 진출을 통해 미국 및 유럽 섬유 수출 전진기지 구축한다.
에티오피아는 한국 섬유단지 입주기업에 대한 세제감면(관세 등)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에티오피아 섬유산업은 중국의 30% 수준인 저렴한 원가 경쟁력과 미국의 아프리카 성장기회법(AGOA), 유럽의 EBA원칙 혜택으로 대미, 대EU 무관세 수출 가능 등 좋은 여건으로 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EBA원칙 혜택은 EU가 개발협력의 관점에서 아프리카 등 48개 저개발국가로부터의 무기를 제외한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와 쿼터를 면제, 2001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또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로 투자 안정성을 높이고 KOTRA 등 양국 무역투자기구와 상공회의소간 협력 MOU로 비즈니스 기회를 지원한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19개국이 회원인 동남아프리카공동시장(COMESA)의 회원국으로 나머지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2위 인구대국(약 1억명)이며 연간 10% 내외의 높은 성장률로 충분한 내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우리의 대에티오피아 수출과 수출 품목은 잠재력에 비해 미흡한 상황이다.
이에 이번에 민간기관간 경제협력 MOU(대한상의, 에티오피아 상의연합회), 무역진흥협력 MOU(Kotra, 에티오피아 투자청)를 체결, 에티오피아의 경제‧통상 및 시장정보를 우리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비즈니스 창출기회를 지원한다.
에티오피아의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5배지만 이 중 약 30% 정도만 현대적 도로 수송체계가 구축돼 있어 향후 도로 확충이 본격 전개될 예정이다.
아디스아바바를 중심으로 항구와 지방 대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을 계획 중으로 우리 기업도 즈웨이-아르시 네겔레 도로건설 사업 등의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약 6.9억달러 규모).
이에 따라 도로, 교통, 전력 등 인프라 참여 기반도 마련했다. 도로, 교통, 도시개발 등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고 한전 3개 MOU 체결 등으로 신재생, 송배전 등 프로젝트 참여기반을 마련했다.
한국도로공사와 에티오피아 도로청간 ‘도로교통기술 MOU’가 체결, 도로망 구축 마스터 플랜사업 추진 등 향후 에티오피아 도로교통분야 인프라 시장 진출을 꾀한다.
또 도시개발 주택협력 MOU(LH공사, 에티오피아 도시개발주택부), 토지 및 공간정보협력 MOU(국토정보공사, 에티오피아 농업부)를 체결해 에티오피아에 우리의 도시개발 경험 및 기술을 공유하고 향후 에티오피아 신도시 개발 등에 우리기업 진출 가능성 확보했다.
보건의료와 전자정부·통관, 과학기술 등 고부가가치 분야 협력도 이뤄진다. 생물다양성 활용협력과 심장수술, 건강보험제도 개선 등 협력으로 우리 보건의료산업의 중장기 진출 토대 구축을 추진한다.
세관 싱글 윈도우 시스템 수출추진(566만달러) 등 전자 통관시장 및 전자정부 진출을 모색한다.
아프리카연합(AU)과의 과학기술협력 MOU로 농축산, 의약, 신에너지 분야의 아프리카 진출 가능성도 높였다.
여기에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등 한국형 개발협력과 우리의 경험 공유로 우호적 경협관계를 구축할 방침인데 한국형 보건, 식품, 문화 등 3위1체형 지원과 한국형 농업·농촌 개발모델을 공유하고 친한 비즈니스 환경조성, 농기자재 등의 중장기 진출기반도 마련됐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