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 스타트업 캠퍼스 초대 총장 취임
[뉴스핌=최유리 기자] "직업의 시대에서 업(業)의 시대로 게임의 룰이 바뀌었습니다. 스타트업 캠퍼스로 업을 만드는 플랫폼을 만들겠습니다."
스타트업 캠퍼스의 초대 총장을 맡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6일 비전 선포식을 겸한 취임식에서 캠퍼스를 새로운 산업의 요람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실질적인 프로젝트 수행과 토론형 수업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경기도 공동으로 지난 3월 경기도 분당 판교창조경제밸리에 개소한 스타트업 캠퍼스는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이다.
26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경기 성남시 분당 판교창조경제밸리에 위치한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총장 취임식을 갖고 향후 비전을 밝혔다. <사진=카카오> |
김 의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캠퍼스를 직관을 깨울 수 있는 공간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창업가들이 산업의 흐름을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움직이도록 직관을 깨우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
김 의장은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새로 생기는 시대에는 직업이 아닌 산업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카카오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미국에서 아이폰 출시를 보고 모바일 시대의 도래를 직감한 그는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를 만들었다.
그는 "일방적인 교육보단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와 토론 중심의 거꾸로 교실 등을 적용할 것"이라며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하고 그 성과를 확대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기 성남시 분당 판교창조경제밸리에 위치한 스타트업 캠퍼스 전경 <사진=최유리 기자> |
이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면 한국 사회가 직면한 저(低)성장,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경기도 등 공공기관이 플랫폼을 열고 민간의 창의적인 전문가들이 와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 도지사는 이어 "김 의장은 실패를 딛고 비전을 이뤄낸 사람"이라며 "스타트업 캠퍼스를 통해 또 다른 김 의장뿐 아니라 그를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새로운 스타들이 나오길 희망한다"고 총장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연면적 5만4075㎡에 2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는 건물 3개동이 들어섰다. ▲첨단 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ICBM) 관련 지원기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내외 민간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발굴·육성 기업) 등도 참여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기업인 요즈마그룹의 투자 노하우를 접목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요즈마 캠퍼스, 독일 소프트웨어(SW) 기업 SAP의 혁신 노하우를 전수하는 앱하우스까지 한 곳에 모았다.
한편 취임식에는 남 도지사를 비롯해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등 국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