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티디젤' 여파로 올들어 토요타 하이브리드 판매량 2배 이상 훌쩍...힘과 연비 고루 갖춘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예정
[뉴스핌=이성웅 기자] 지난해 불거진 폭스바겐의 '더티디젤'의 여파로 토요타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올해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의 국내 판매량은 작년과 비교해 40% 늘었기 때문이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는 국산차와 수입차 포함 총 1만79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BMW, 아우디, 벤츠 등 독일 디젤차의 판매가 도드라지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디젤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9.8% 늘어난 3774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하이브리드차 판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는 토요타다. 한국토요타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총 977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656대를 하이브리드차로 채웠다. 특히 신형 4세대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배 더 팔렸다.
토요타가 수입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는 배경에는 꾸준한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가 있었다.
지난 3월까지 토요타는 이전까지 주력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던 3세대 프리우스의 재고가 소진되며 부진한 추세였다. 토요타의 1월부터 3월 판매량은 14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4월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3월 잇따라 출시한 4세대 프리우스와 라브4 하이브리드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두 모델로만 4월 판매량의 절반수준인 435대를 판매할 수 있었다.
게다가 렉서스 브랜드에서는 올해 RX450h를 출시하고 ES300h, NX300h 등 다양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렉서스 하이브리드차는 4월 한달새 총 625대가 팔리면서 올해 누적 판매량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끌어올렸다.
토요타 측은 "토요타가 가진 '하이브리드 종가'라는 이미지도 소비자들의 선택에 한 몫했다"라는 입장이다.
토요타는 지난 1977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차를 공개한데 이어 1997년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양산 모델인 1세대 프리우스를 출시했다.
4세대 프리우스 <사진=한국토요타> |
이후 프리우스는 지속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계량을 거쳤고 현재 판매중인 4세대 모델은 1세대보다 연비를 48%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한 프리우스를 통해 축적된 하이브리드 기술력은 캠리 하이브리드, 라브4 하이브리드와 렉서스의 RX450h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이어졌다.
이를 기반으로 토요타는 지난 4월 하이브리드차 글로벌 누적 판매량 900만대를 기록했다. 렉서스 역시 10년이라는 짧은 하이브리드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누적 100만대 돌파에 성공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또 "토요타 고유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하이브리드차의 고질적인 '힘 부족' 현상까지 해소해나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하이브리드차가 보다 많이 판매될 수 있도록 고성능화나 원가 절감 및 라인업 확충에 힘쓸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