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서울에 거주하며 트렌드에 민감하고 가치소비를 즐기는 30대 주부 A씨. 그에게 최근 스마트폰은 생활필수품이 됐다. 전화나 SNS 때문이 아니다. A씨가 최근 O2O(Online to Offline)에 빠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아직은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O2O 서비스. 이 서비스는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때문에 유통업체부터 IT업체까지 앞다퉈 O2O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O2O를 적절하게 이용하면 일상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보낼 수 있다. O2O의 세계에 몰입된 A주부의 하루를 따라가 보자.
아침 7시. A씨의 아침은 배달과 함께 시작된다. 매일 아침마다 현관 앞으로 배달되는 ‘리프레쉬5.7 샐러드박스’가 A씨의 아침 식사다. 자칫 부담될 아침 식사를 신선한 샐러드와 빵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전날 장을 보거나 채소를 씻고 준비하는 부담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
A씨는 최근 배달의민족에서 만든 ‘배민프레시’에서 이 제품을 구매했다. 가격은 1회 1만1800원인데, 10회 결제하면 3%의 할인을 적용해준다. 별도 배송료가 없기 때문에 아침 잠이 많아 아침밥을 굶기 일쑤인 A씨의 만족도는 높다. 무엇보다 부스스한 모습을 누구한테 보일 일이 없으니까.
오전 10시. 홈클리닝 서비스가 방문한다. A씨는 11번가의 ‘생활플러스’에서 판매하는 ‘봄맞이 대청소’ 상품을 최근 구매했다. 원래 4만8900원짜리 상품이지만 요일 이벤트를 통해 2만8900원에 해당 서비스를 샀다.
G마켓에서 구매한 ‘대리주부’도 같은 시간에 방문할 예정이다. A씨가 대청소에 맞춰 냉장고청소전문 서비스를 구매했기 때문이다. 냉장고의 찌든때 제거 및 살균소독까지 해주는 이 서비스는 9만6800원이지만 G마켓 할인을 통해 4만84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전화로 시시콜콜 일정을 조정하고 설명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았다. 스마트폰으로 해당 서비스에 접속해 집의 유형과 평수, 냉장고 용량 등을 정하고 집주소, 방문시간을 조정한 것이 전부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니 결제도 손가락만 몇 번 누르면 끝이다.
해당 업체에서 집을 방문해 청소를 하는 동안 A씨는 외출 준비를 서두른다. 오늘 친구들과 점심을 먹기로 했기 때문. A씨가 집을 나선 시간은 오전 11시 20분. 하지만 무작정 집을 나서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집을 나서기 전 스마트폰을 켜고 ‘카카오택시’ 앱을 실행했다.
택시를 부르기 위해서다. 목적지인 강남역을 입력한 뒤 호출을 누르자 5분 거리에 택시가 한 대 온다고 한다. 번호판의 넘버가 바로 전송되면서 지도에는 택시의 위치가 표시된다. A씨는 택시가 거의 도착할 시간이 바로 집을 나섰다.
12시. 친구들과 만나서 어디서 점심을 먹을지 논의가 한창이다. A씨는 스마트폰 앱 ‘시럽테이블’을 실행하고 친구들의 의견을 묻는다. SK플래닛의 ‘시럽테이블’은 빅데이터 기반 맛집 정보 확인, 좌석 예약, 포장 주문 등 외식 단계별 경험을 보여주는 모바일 앱이다. 직접 맛집을 추천해주고 할인, 예약까지 가능하다. 또 선주문을 통해 기다림 없이 자리에 앉으면 바로 식사가 가능하다. 오늘 점심은 스테이크 전문집이다.
오후 3시. 친구들과 헤어져 귀가를 고민하던 A씨가 향한 곳은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에 위치한 서울사운드연구소다. 음향기기 매장인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이어폰을 바꿀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음향기기만은 직접 들어보지 않고 구매할 수 없다. 하지만 그가 굳이 이 매장을 방문한 이유는 옥션의 O2O 서비스인 ‘청음#’ 때문. 직접 이어폰을 들어보고 마음에 들면 매장 QR코드를 통해 옥션의 할인쿠폰, 무이자 할부, 적립금 등을 받으면서 구매할 수 있다. 기존 매장에서 찾기 힘든 프리미엄 이어폰을 골라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저녁. ‘카카오택시’를 타고 귀가한 A씨는 오늘 외출로 인해 밀린 세탁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걱정은 없다. A씨는 ‘크린바스켓’ 앱을 통해 세탁 서비스를 신청할 예정이다. ‘크린바스켓’은 직접 세탁물을 회수하고 세탁 후 집으로 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굳이 밀린 빨래를 한번에 돌리지 않아도 그에게는 스마트폰이라는 믿음직한 O2O 서비스들이 있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