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구조조정 강도 더 높여…대우조선, 추가 자구안 조기 제출 부심
조선업계, 구조조정에 따른 노사갈등도 우려
[뉴스핌 = 전민준 기자] 삼성중공업이 자구안을 전격 제출함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도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오전 긴급 실무자회의를 열어 추가 자구안 마련 및 제출시기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달 말로 예정된 대우조선의 자구안 제출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자구안 제출로 채권단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후 예상되는 채권단의 추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목적도 있다.
대우조선해양 사측은 임원진 및 조직 추가 축소 개편, 임금 동결 및 삭감, 순차적 독(dock·선박건조대)의 잠정 폐쇄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자구안을 준비중지만, 노조의 반발로 방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추가 자구안을 완료하는 즉시 주채권은행은 KDB산업은행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대우조선 관계자는 "오늘 회의는 삼성중공업의 자구안 제출과는 관련 없는 일상적인 것"이라며 "당초 설정한 계획에 변화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한 현대중공업은 다음주부터 구조조정 강도를 높인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이달 중순 자구안을 제출한 뒤 본격적 구조조정 움직임에 착수했다"며 "조선 빅3가 낸 손실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가장 강력하게 조치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 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당초 예정일보다 하루 앞당긴 것이다. 자구안에는 1500명 규모의 인원감축과 1700억원대의 보유 부동산 매각, 500억원 규모의 보유주식 매각 등의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12일 KEB하나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안에는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성이 낮은 비효율적 도크(선박건조대)를 순차적으로 폐쇄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업계는 현재 국내 주요 조선 3사의 구조조정안이 속도를 내면서 이에 따른 노사 갈등도 우려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