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발표 후 첫 구속 수사
[뉴스핌=이보람 기자] 검찰이 신현우 옥시 전 대표 등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관계자들을 구속했다.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이 알려진 지 5년여 만이다.
14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혐의로 신현우 옥시레킷벤키저 전 대표, 김 모 연구소장, 최 모 선임연구원 등 3명을 구속했다.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3일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고, 범죄 사실의 소명이 있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오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현우 옥시 전 대표 <사진=뉴시스> |
신 전 대표는 지난 2000년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 출시 당시 옥시의 최고경영자였다. 해당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는 정부가 공식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221명 중 사망자 70명을 포함, 177명이다.
신 전 대표를 비롯해 이번에 구속된 옥시측 관계자 3명은 당시 유해성 검사를 거치지 않고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C)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판매해 사용자들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제품이 안전하다고 광고해 허위·과장 광고를 한 혐의도 있다.
특히 검찰은 신 전 대표가 연구소 직원들에게 독성 실험 필요성을 보고받고도 이를 묵살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 전 대표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가습기살균제 '세퓨'를 만들어 판매한 버터플라이이펙트 전 대표 오 모씨도 이날 함께 구속됐다.
오 전 대표는 별다른 전문적 지식없이 인터넷 등을 보고 덴마크에서 수입된 독성물질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을 원료로 제품을 제조·판매했고 이로 인해 14명이 사망하는 등 27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책임 소재 등을 규명하기 위한 후속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주에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의 관계자들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