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강하게 랠리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한 데다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하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소재와 산업재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아마존이 700달러 선을 넘는 등 IT 섹터의 간판 종목도 강세 흐름을 탔다.
1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22.44포인트(1.26%) 뛴 1만7928.3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5.70포인트(1.25%) 오른 2084.3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9.67포인트(1.26%) 상승한 4809.88에 마감했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날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의 상승폭은 약 2개월래 최대치에 해당한다.
국제 유가 상승이 주가 강세에 힘을 실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데이터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재고 물량이 개선됐을 것이라는 기대에 1.2% 상승, 배럴당 44.66달러에 거래됐다.
이와 함께 유럽과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증시의 상승도 월가 투자자들의 ‘사자’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엔화가 하락을 지속하면서 시장의 ‘리스크-온’ 심리를 점화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이 개입 의지를 밝히면서 달러/엔은 109엔 선에 진입했다.
랜디 프레드릭 찰스 슈왑 트레이딩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엔화 약세가 이날 주가 상승에 크게 힘을 실었다”며 “이 밖에 유가 상승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골드만 삭스는 달러 약세가 종료를 맞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4월 고용 지표 악화에도 달러화가 내성을 보이는 것은 반전을 예고하는 것으로, 앞으로 2년간 15%에 이르는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여전히 박스권에 갇힌 상황이며,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이킨 애널리틱스는 S&P500 지수가 2100에서 저항을 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폴 놀트 킹스뷰 애셋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날 주가 강세는 한 두 가지 특정 호재에 따른 것이 아니라 지난주 약세장에 관망하던 증시 주변 자금이 밀려들어온 데 따른 것”이라며 “추세적인 반전이 아니라 증시 전반에 걸친 하락 압박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아마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샌포드 번스타인이 아마존 목표주가를 1000달러로 제시한 데 따라 ‘사자’가 밀려들었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장 후반 3% 이상 급등하며 700달러 선을 넘었다.
골드만 삭스가 2.4% 뛰었고, 보잉도 2% 가량 상승 탄력을 받았다. 반면 화이자와 월마트는 각각 0.2%와 0.4% 떨어졌다.
의류 업체 갭 역시 실적 저하를 악재로 12% 폭락했고, 부정 대출로 물의를 일으킨 렌딩클럽도 10% 이상 밀렸다.
이 밖에 상무부가 발표한 3월 도매재고는 전월에 비해 0.1%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수치도 감소폭이 0.5%에서 0.6%로 확대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