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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 "무리뉴 보고 있나? 이래도 내가 루저?". <사진= 레스터시티 공식 홈페이지> |
[EPL]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 "무리뉴 보고 있나? 이래도 내가 루저?"
[뉴스핌=김용석 기자]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과 무리뉴 전 첼시 감독은 특별한 감정이 있다.
무리뉴의 열렬한 팬이던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2004년 에이전트도 없는 자리에서 라니에리 감독을 한마디로 해고하고 즉각 무리뉴를 영입했다.
당시 부임 기자 회견에서 왜 자신이 선택된 것 같냐는 질문에 무리뉴는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이제는 우승을 하고 싶은데 라니에리는 우승할 능력이 없다고 하더라. 라니에리가 루저가 된 게 내 잘못은 아니다"라며 라니에리 감독을 두 번 죽이는 독설을 날렸다.
무리뉴는 이 밖에도 라니에리 감독에게 늙었다, 이기는 법을 모른다, 이기기 위한 정신력이 부족하다는 등 다양한 악담을 퍼부었다.
심지어 무리뉴는 라니에리에 대해 “나는 이탈리아에 있을 때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하루 5시간 이상 이탈리아어를 공부하기도 했다. 그런데 라니에리 감독은 잉글랜드에 오래 있었으면서 영어를 그 것밖에 못하냐”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임 감독의 트집을 잡곤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리뉴에게 독설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 하더라도, 하루 아침에 첼시에서 쫓겨나 상처를 받은 라니에리 감독에게 바로 그 후임자가 퍼붓는 독설은 더욱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무리뉴는 자신의 열렬한 팬이던 아브라모비치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로 해고 통보를 받았고, 라니에리 감독은 전년도에 무리뉴가 이루었던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타이틀을 첼시에게서 빼앗았으며 올 시즌 피날레를 바로 그 첼시 구장에서 맞이하게 됐다.
CAA 스포츠를 통해 무리뉴는 "선수, 스태프, 구단주, 팬 등 레스터에 관계된 모든 이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 라니에리에게 내 타이틀을 빼앗겼다. 라니에리 감독의 커리어에서 마법 같은 이 순간을 보고 있자니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이 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