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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내일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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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사법·행정 최종 결정권자로 양국 협력관계 상징

[뉴스핌=이영태 기자]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만난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란 혁명을 이끈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뒤를 이은 후계자로 신정(神政) 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절대권력을 보유한 통치권자다.

이란 영자지인 Iran Daily가 이란 국빈방문을 위해 1일 오전 2박4일 일정으로 출국한 박근혜 대통령과의 사전 서면인터뷰 기사를 1일자 조간신문에 게재했다.<사진=뉴시스/청와대>

청와대는 1일 박 대통령이 이란 방문 둘째 날인 2일 오후(현지시각) 테헤란에서 이란의 가장 높은 성직자를 의미하는 아야톨라 지위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면담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 이란을 방문했으며, 하메네이와의 면담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상징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신설된 직위인 최고지도자는 이란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종교 지도자 역할을 한다. 이란의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 혁명수비대 등 국정 전반에 걸친 최종 결정권을 가지며 이란 헌법수호위원회 위원 절반과 대법원장 등 주요 인사도 임명한다.

청와대는 양국 외교 및 경제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하메네이와의 면담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1월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가장 먼저 이란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하메네이와 회동한 바 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은 이란의 가장 높은 성직자인 '아야톨라' 지위를 가진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면담에서 한·이란 양자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큰 틀에서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지난 1981년부터 1989년까지 이란의 제3~4대 대통령을 역임했으며 이슬람공화당 대표, 국정조정회의 의장 등도 지냈다.

박 대통령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면담에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교역·투자 정상화를 위한 기반 조성 ▲전통적인 협력 분야인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신성장 동력 분야인 보건·의료, 문화, ICT 등에서의 새로운 협력사업 모색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국 간 문화·교육 교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과 한반도 및 중동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지난 1월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제재가 해제된 데 따른 양국 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이슬람 문화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면담에서 이란식 히잡인 '루싸리'를 착용할 예정이다. 루싸리는 페르시아어로 '머리에 쓰는 스카프'를 의미한다.

이란은 이슬람 혁명 이듬해인 1980년부터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들의 히잡 착용을 의무화했을 뿐만 아니라 무슬림이 아닌 여성에게까지 루싸리를 착용할 것을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은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논의할 때부터 이슬람 문화를 존중하는 복장을 착용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청와대는 양국 수교 이래 우리 정상의 첫 이란 방문이자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을 방문하는 첫 비이슬람권 여성 지도자라는 점 등을 모두 고려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대통령은 이슬람 풍습에 따라 가족이 아닌 남녀간 접촉이 금지된 이란의 전통을 감안해 정상회담 등에서 이란측 인사들과 악수 대신 목례로 인사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는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주요 조약·협정 및 기관 간 약정(MOU)들에 대한 서명식이 개최된다.

청와대는 "법무, 문화, 교육, 과학기술, 산업, 보건,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 협력관계를 규정하는 조약·협정 및 MOU들이 서명됨에 따라 관련 분야에서의 협력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날의 마지막 일정으로 양국 전통 음악 협연과 전통 스포츠인 한국의 태권도 및 이란의 '주르카네이' 시연으로 구성된 문화공연을 관람한다. 주르카네이는 곤봉을 이용해 체력을 단련하는 스포츠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이란의 전통 스포츠다.

이후 한복과 한식, 한지를 주제로 한 기획전인 '전통문화 콘텐츠 전시·체험전'을 참관하고 양국 간 문화교류 강화와 이해 증진을 강조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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