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인민은행은 25일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를 통해 2670억위안(약 47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중국 내외 투자기관 전문가들이 중국의 신용대출 및 부채 증가속도에 주목하며 잇따라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인민은행, MLF 통해 2670억위안 유동성 공급
중국 인민은행은 25일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를 통해 267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대상은 중국 내 18개 금융기관이다. 이중 3월물이 1010억위안, 6월물이 166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금리는 각각 2.75%, 2.85%다.
인민은행 측은 이날 “국민경제의 각 중점영역 및 취약부분에 대한 금융기관의 자금 지원을 지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 다음 블랙스완은 "증권사 高 레버리지"
후즈펑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중화권 수석연구원은 중국 시중 은행들이 비은행 금융기관(증권사)들에 대한 여신을 늘리고 있는 점이 향후 금융위기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금융기관들이 무분별하게 레버리지 비율을 확대하면서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후 연구원은 “정상적인 금융 시장 성장 과정에서는 5~10년에 걸쳐 일어날 일들이 현재 중국에서는 1년새 한꺼번에 나타나고 있다”며 “적당한 규제가 없다면 2013년의 유동성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 2~3년내로 중장기적 금융위기 올 수 있어
JP모건체이스의 주하이빈 이코노미스트는 25일 향후 2~3년 중국에서 중장기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1분기 중국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낸 것은 신용대출 급증에 기인한 것으로, 이 같은 흐름이 향후 기업들의 채권 디폴트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 이코노미스는 “현재 글로벌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중국의 GDP 성장률 정체가 아닌, 향후 1~2년내에 금융위기 발생 여부다”라고 덧붙였다.
◆인민은행 “시중은행 대출 30% 줄여라 창구지도”…사실무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인민은행이 시중은행들에 4월 신규대출 규모를 당초 계획의 70%로 줄이도록 지시했다고 25일 보도했다. 1분기 위안화 신규대출 규모가 4조6천100만위안으로 돌파,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과도한 부채를 통제하고, 투기 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의 관계자들은 “창구지도가 있었으나, 이는 세제개편에 따른 탈세를 막기 위한 조치로 대출 규모 규제와는 무관하다”고 관련 사실을 일축했다.
◆광서유색, 회사채 디폴트 위기…파산절차 돌입
중국의 유색금속 기업 광시유색이 지난 몇 년간의 손실로 인해 파산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5억위안 규모의 회사채 13-유색PPN002의 원금 및 이자 상환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일경제 신문에 따르면 광서유색의 지난해 순손실은 16억2500만위안으로 지난 2012년부터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