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러시아 등 총 9개 노선 신규 취항..본격 여행철 특수 노려
[뉴스핌=이성웅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본격적인 여행철이 시작되는 5월을 맞아 새 하늘길을 잇따라 연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5개 국적항공사가 신규 취항하는 노선은 인천-이르쿠츠크·칭다오· 원저우· 후쿠오카· 오키나와 · 타이베이 등 총 9개이다.
지난 3월 27일 각 항공사 하계일정으로 전환한 뒤 4월 신규 취항은 전체 2건에 불과했지만, 여객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5월에 맞춰 본격적인 하늘길 확대에 나선 것이다. 5월 여객 수요는 지난해 80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늘어나면서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다.
특히 올해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낀 '샌드위치' 연휴가 있고, 중국의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2일), 일본의 '골든위크' 연휴(4월 29일~5월 8일)가 겹쳐있어, 일시적으로 출·입국 수요 모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속되는 저유가에 따라 각 국적항공사들이 5월 유류할증료를 4월에 이어 0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른 저렴한 항공요금도 수요확대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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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항공사들의 5월 대표 신규 취항지.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일본 오키나와, 러시아 이르쿠츠크, 중국 칭다오, 대만 타이베이 <사진=각 국 관광청> |
대한항공은 인천-오키나와 노선 신규 취항과 더불어 지난 겨울 동안 중단됐던 러시아 이르쿠츠크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아열대성 기후인 오키나와는 매년 7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이르쿠츠쿠는 러시아의 관광 명소인 바이칼 호수가 위치하고 있고 유럽식 문화유산을 찾아볼 수 있어 유럽인들의 인기 여행지로 꼽힌다. 특히 동계에 비해 기온이 올라가는 관계로 하계일정에는 관광객들의 러시아 수요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에 신규취항을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규 취항하는 노선 대부분 아시아나항공이 기존 운영 중인 노선이고 수요에 맞춰 부정기 항공편을 운행 하는 방식으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단거리 노선 위주로 상대적으로 다수의 신규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전체 국적사 중 가장 많은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5월에만 인천-중국 칭다오· 원저우, 대구-타이베이 등 총 3개 노선이다. 특히 원저우의 경우 국적 항공사 중 티웨이항공이 단독으로 취항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오는 30일부터 부산-중국 우시 노선에 취항한다. 우시는 한국 주요 기업들이 진출한 경제적 요충지로 우시로 향하는 다수의 비즈니스 수요가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인천-대만 타이베이 노선에 취항한다. 또 5월 신규 취항 노선으로는 유일한 국내선인 김포-부산 노선도 운영한다. 이번 취항으로 제주항공은 LCC 중 가장 많은 국내 노선망을 갖추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인천-후쿠오카 노선에 취항하고 지난 12일 도입한 신규항공기를 해당 노선에 투입할 방침이다. 다만 최근 구마모토를 덮친 진도 7의 지진의 여파로 충분한 수요 확보가 가능할 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해 전체 여행객 수로 보면 5월이 눈에 띄는 시기는 아니지만, 한·중·일 3국에 모두 연휴가 있다 보니 일시적인 수요 상승효과가 있다"며 "이를 위해 각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보다는 중국, 일본 등 단거리 위주의 노선 확대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