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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전국을 충격에 빠뜨린 제천 암매장 사건 현장.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해만 7000건 넘게 발생한 데이트폭력에 대해 다룬다. <사진=YTN 뉴스 캡처> |
'그것이 알고 싶다' 안양 암매장 살인사건, 데이트 폭력 끝 살해된 20대 민아씨 '왜 못헤어졌나'
[뉴스핌=양진영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데이트 폭력 끝에 살해당한 20대 여성의 사연을 들여다봤다.
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3월15일 경기도 모처에서 벌어진 20대 여성 민아(가명)씨 암매장 사건과 데이트 폭력의 위험성을 집중 취재했다.
안양 암매장 살인사건 피해자 민아씨는 2월 중순 남자친구의 집을 찾았고 신이 난 듯한 발걸음으로 함께 들어갔다. 그는 하루만에 싸늘한 시체가 돼 이삿짐 박스에 담겨 밖으로 나왔다.
민아씨의 가족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얼굴만 살짝 보여주더라. 아무 생각이 안들더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그는 "부패가 됐는데도 얼굴을 알아보겠더라. 얼마나 울었으면 눈이 퉁퉁 붓고 눈곱이 이렇게 껴서"라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피의자인 남자친구는 말다툼 중 돈이 없냐는 둥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목을 졸랐다고 했다.
피해자 유족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전에도 잠깐 잠깐 싸울 때도 목을 졸랐다고 했다"고 말했다. 언니는 "동생에게 이상하다고 얘길 했었다"며 "협박을 당하기도 하고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는 듯 했다"고 덧붙였다.
민아 씨의 언니와 친구들은 "남자친구 집에 가면 전화가 안됐다. 핸드폰을 풀어서 남자들 연락처를 다 차단했다고도 했다. 연락이 안되니까 경찰을 불렀다고 하더라"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전했다.
뒤늦게 알고 보니 남자친구 이 씨는 간암 말기라는 둥, 15살이나 차이나는 나이를 10살 차이로 속이며 갖은 거짓말로 민아씨를 붙잡았고 1월부터 동거를 시작했다.
한 이웃 주민은 "옆집에서 우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 결과 민아씨의 고통은 살해 당하는 순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당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