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형 PF 8곳, 금융비용 부담에 손실 눈덩이..지분 참여한 민간 건설사도 손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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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모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건설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H가 추진 중인 8개 PF 사업장은 지난해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장은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다. 작년 LH는 이 사업에서만 영업손실 304억원, 당기순손실 8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도 순손실 1166억원보다 감소했지만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LH는 작년 말 기준 2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알파돔시티는 국내 최대 PF 사업장 중 하나다. 대지면적 12만7497㎡에 총 사업비가 5조원 이상 투입된다. 2007년 사업이 추진됐지만 금융위기 여파,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5년 가까이 사업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다. 2012년 사업이 재개돼 1단계 프로젝트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사업비가 바닥나 2단계 프로젝트 진행이 지체되고 있다. 2009년부터 쌓여온 누적순손실은 6000억원선.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손실을 본 셈이다.
알파돔시티 이상후 대표는 “사업이 5년 정도 미뤄지면서 초기 투자금에 대한 금융비용이 불어나 연간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삼성물산이 입주한 알파리움타워가 팔리면 2단계 사업 속개와 함께 현금 흐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청도 아산 배방 복합단지 개발사업인 ‘펜타포트’ 개발사업은 작년 영업손실 382억원, 당기순손실 593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손실액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
배방 펜타포트는 연면적 56만5030㎡에 총 사업비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상업 및 업무시설, 주상복합, 백화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가 2년여 중단된 데다 분양대금 반환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대전엑스포 부지에 조성되는 ‘스마트시티’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18억원으로 누적 손실이 400억원을 넘어섰다. 컨벤션복합센터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오피스텔, 상가 등이 조성됐다. 사업비는 1조원대. LH가 지분 19.9%로 최대주주다.
이 밖에도 PF 사업장인 ‘메타폴리스’, ‘메가볼시티’, ‘비채누리개발’ 등도 누적 손실이 수백억원에 달한다.
손실 구조는 당분간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알파돔시티는 연간 이자비용만 500억~600억원이다. 연간 순손실의 60~70%를 차지하는 규모다. 알파돔시티는 알파리움타워를 매각해 2단계 사업비 마련 및 이자비용 감축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위축돼 6000억원대(예정가)의 건물이 쉽사리 팔릴지 확신할 수 없다.
펜타포트개발은 이미 사업 원가율이 100%를 넘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주상복합 건물은 90%대 계약률을 기록했지만 할인 분양으로 손실이 커졌다. 투자비 회수 및 수익을 기대하기보단 손실을 최소화가 관건인 셈이다.
LH 부채가 작년 말 기준 134조원으로 공기업 중 최고라는 점에서 PF 사업 관리가 절실하다. 부채 공룡이란 오명을 벗어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 손실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임대주택 공급 축소 및 토지분양가 상승 등으로 피해가 서민 및 민간기업으로 전가될 공산이 커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LH도 손실이 보고 있지만 대부분 땅을 제공하면서 지분 투자한 만큼 현금을 내고 뛰어든 민간 기업보단 상황이 나은 편”이라며 “손실이 계속 늘어나면 LH가 땅 매각가를 올리거나 공공주택 축소 등으로 손실을 만회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모형 PF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LH가 주변 인프라 개발 및 마케팅 강화, 투자비 확대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