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의장은 원종규 사장 맡아...경영권 강화
[뉴스핌=이지현 기자] 지난달 29일 타계한 고 원혁희 코리안리 회장의 지분이 두 딸들에게 상속된다. 오너일가의 지분이 골고루 분산되면사 원종규 사장체제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코리안리 재보험사는 6일 원 회장의 코리안리 지분 3.17%를 장녀인 원종인씨와 차녀 원계영씨에게 상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두 딸의 코리안리 지분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각각 0.64%, 0.52%로, 원 회장의 지분을 받으면 2%대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원혁희 회장의 부인인 장인순 여사가 지분율 5.72%로 개인 최대주주다. 뒤를 이어 장남인 원종익 코리안리 고문이 3.52%, 차남 원 영씨가 3.48%, 삼남인 원종규 사장이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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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규 코리안리 대표이사 <사진=코리안리> |
결국 원 회장의 지분이 두 딸에게 상속되면 코리안리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각각 2~3%대로 균형을 맞추게 되는 것.
이처럼 오남매의 보유 지분이 골고루 분산되면서, 현재 코리안리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원종규 사장(사진)의 경영권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남인 원종익 코리안리 고문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고, 차남인 원 영씨는 보험과 무관한 일을 하면서 실질적인 경영은 원종규 사장이 해왔다. 원 사장은 30여년 전 코리안리 평사원으로 입사해 모든 직급을 거쳐온 보험 전문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
게다가 원혁희 회장이 맡고 있던 이사회 의장직을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인 원종규 사장이 이어받게 되면서 원 사장의 경영권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원 회장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회사를 운영했던 철칙이 그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종규 사장 취임 전에도 전문경영인이 15년 넘게 코리안리를 경영했다. 오너기업에서 전문경영인이 그렇게 오래 역임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그만큼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그것이 이어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