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천 결정은 기득권 지키려는 구태정치"
[뉴스핌=김나래 기자] 새누리당의 서울 은평을 무공천 결정으로 4·13 총선 출마가 불가능해진 유재길 새은평미래연대 대표는 28일 당의 무공천 결정은 선거 무효사유에 해당한다며 '선거중지 가처분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으로 공천이 확정됐으나 지난 25일 오전까지 대표의 직인을 받지 못했던 서울 송파구을 유영하(왼쪽부터), 대구 동구갑 정종섭, 서울 은평구을 유재길, 대구 달성군 추경호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이중 정종섭, 추경호 후보만 공천을 확정했고 유영하, 유재길 예비후보는 공천을 받지 못해 출마 자체가 무산됐다.<사진=뉴시스> |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정은 유재길에 대한 참정권 침해이자 가장 유력한 후보를 배제함으로써 선거 결과에 중대한 결과를 가져오는 선거 무효사유에 해당한다"며 "은평을 지역구 선거중지를 요구한다. 이대로 계속 진행되면 선거무효 소송을 포함한 추가적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번 결정에 최대 피해자가 됐다. 저는 흔히 말하는 진박, 비박도 아니다. 낙하산으로 단수공천 받은 사람도 아니다"라며 "중국에서 13년간 북한 주민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목숨 걸고 노력했던 사람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년 넘게 많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 지역에서 적잖은 지지기반을 만들었다"며 "그럼에도 저의 출마 기회는 원천 봉쇄됐다. 그 무엇으로 포장한다고 해도 이번 은평을의 무공천 결정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구태정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무성 대표를 향해 "공당의 대표가 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를 위해 무공천을 고집하고 관철시키는 것은 공당의 대표로서 무책임한 행위"라며 "김 대표는 과거 당내의 계파 갈등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아픔을 가졌다. 이를 누구보다 알고 있을 김 대표가 나를 탈락시켰다"고 비난했다.
유 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법적 조치 계획에 대해 "내일 10시 중앙선관위, 11시 은평선관위에 가서 선거중지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변호사 법리적 검토를 끝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헌법에 나와 있는 기본권 박탈 외에도 대법원 판례가 있다"며 "후보자간 다툼 말고 제3자가 개입됐을 때 무효될 수 있다는 판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