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방식 혁신적 기능에 소비자들 '긍정적'…충성고객 관건
[뉴스핌=황세준 기자] LG전자 'G5' 출시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이폰 SE가 초반 흥행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G5'를 오는 31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LG전자 최초의 풀메탈 폰으로 처음으로 모듈방식을 도입했다. 때문에 지난달 스페인 MWC에서 공개할 당시부터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같은 날 공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S7보다 출시가 20여 일 늦었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다소 떨어지는 듯 했으나 LG전자가 G5에 대한 체험 마케팅을 시작하면서부터 갤럭시 S7과 비슷한 수준으로 관심도가 다시 올라왔다.
구글이 제공하는 지난 한 달 간의 국내 검색량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갤럭시 S7이 출시된 지난 11일의 검색량은 G5가 갤럭시 S7의 42%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25일에는 두 제품이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또 23일과 24일 양일간 갤럭시 S7이 하락한 데 비해 G5는 상승했다.
<자료=구글 트렌드> |
LG전자는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일정으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영등포 타임스퀘어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삼성동 코엑스 ▲판교 신촌 현대백화점 등에 G5와 모듈을 체험할 수 있는 'LG 플레이그라운드'를 운영한다.
가로수길 LG플레이 그라운드 1층에서는 G5를 체험할 수 있고, 2층에서는 집안을 스스로 굴러다니며 촬영하고, 촬영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롤링 봇', 뱅앤올룹슨과 협업한 고음질 이어폰 '하이파이 플러스', 촬영을 보다 쉽게 도와주는 '캠 플러스'를 체험할 수 있다. 3층에서는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곳에서 '360 캠'을 체험할 수 있고, 가상현실 (VR)기기도 준비돼 있다.
체험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휴대폰 커뮤니티를 통한 사용자 체험기도 퍼지기 시작했다. 모듈 분리 버튼의 내구성에 대한 우려, 배터리를 모듈에 끼우고 뺄 때 불편함 등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혁신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LG전자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스마트폰 G5 체험존 'LG 플레이그라운드'를 선보였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특히 세계적인 오디오 기업 뱅앤올룹슨(B&O)의 ‘B&O PLAY’ 부문과 협업해 만든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에 대한 반응이 좋다. '기본 모듈 대신 장착하고 다녀도 될 듯 하다', '실제 음질을 들어보니 신세계' 등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은 일반 음원도 원음에 가까운 풍부한 음질로 높여주는 ‘업비트&업샘플링’ 기능을 지원는하고 32비트, 384kHz의 고해상도 음원까지 재생할 수 있다.
다만, 이같은 소비자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실제 판매로 이어질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변수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공개된 '아이폰 SE'다. 소위 '애플빠'라 불리는 충성 고객층이 G5가 아닌 아이폰을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수년 간 아이폰만 써 왔다는 30대 직장인 최모 씨는 "머리로는 다른 스마트폰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어도 막상 선택하고 나면 아이폰이었다. 아이폰만의 매력이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아이폰 SE가 아이폰 6s와 동일한 A9 프로세서를 탑재해 실행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구글 트렌드트 검색량에 따르면 아이폰 SE가 압도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2일 한때 아이폰 SE 대비 G5와 갤럭시 S7의 검색량은 3% 수준에 머물렀다. 아이폰 SE의 검색량은 지난 20일까지 G5와 갤럭시 S7에 못 미쳤으나 21일 역전한 이후 줄곧 우위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아이폰 SE와 상관 없이 G5만의 혁신적인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조준호 LG전자 대표이사 사장(MC사업본부장)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폰 SE와 관련해 "다 알려려진 성능의 보급형 기기로 승부를 보는 것은 저희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재미와 차별화된 가치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아울러 "G5와 프렌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기대보다 뜨겁다"며 "이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혁신을 원한다는 뜻"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료=구글 트렌드> |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