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는 수명·밝기·잔상 등 해결해야, 퀀텀닷 지속 진화"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가 올레드(OLED) TV 사업을 당분간은 재개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2세대 퀀텀닷 LCD 기술을 사용한 SUHD TV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22일 2세대 퀀텀닷 SUHD TV 국내 출시행사에서 "퀀텀닷은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3세대, 4세대 퀀텀닷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영상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도 "소비자 관점에서 봤을 때 OLED는 미완성인 부분이 많다"며 "수명, 밝기, 잔상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시장에 나설 수 있고, 올해는 SUHD TV가 가진 긴 수명과 잔상 없는 화질을 통해 소비자들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패널 설비 증설에 나선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회사측이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OLED TV 재진출 여부에 관심이 쏠린 바 있는데 이에 대해 시기상조임을 밝힌 것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에서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채용한 SUHD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55인치 올레드 TV를 한차례 출시한 이후 손익이 맞지 않아 양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추가 제품 출시를 중단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활용한 LCD TV를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다.
퀀텀닷 기술은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분의 1에 불과한 나노 크기의 퀀텀닷 입자 하나 하나가 색을 표현하는 원리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화질과 내구성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신제품은 1세대 퀀텀닷 기술보다 적은 전력으로도 더 밝은 색상을 구현한다.
김현석 사장은 "올해 SUHD TV 신제품은 컬러, 밝기 등 화질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린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채용했다"며 "신제품에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 프리미엄 영상의 표준인 최대 1000니트(nit) 밝기의 HDR(High Dynamic Range)을 표현하는 'HDR1000' 기술도 적용해 소비자들은 최고의 컨텐츠를 최고의 제품으로 시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대만 업체들이 LCD TV 시장에서 기술 격차를 좁히며 추격해 오고 있어 삼성전자로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대만 홍하이그룹의 일본 샤프 LCD사업부문 인수는 부담이다.
김현석 사장은 "샤프에서 나오는 10세대 패널을 가장 많이 쓰는 회사가 삼성전자이기 때문에 비즈니스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중국 얘기를 할 때마다 긴장되고 중국의 성장을 유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올해 SUHD TV 브랜드 광고에 'This is TV'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결국 소비자들은 많은 설명을 안해도 (좋은 TV가 뭔지) 바로 안다"며 "앞으로의 TV는 소비자의 사용방식에 있어 혁명과 같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우리는 해답을 SUHD TV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도 "퀀텀닷을 작년 개발했을 때 화두는 세계최초 카드뮴 프리였고 올해는 색 정확성을 높이면서 더 많은 컬러를 구현했다"며 "중국에서도 퀀텀탓이 나오긴 하지만 대중화는 안된 것으로 알고 있고 동일한 화면을 출력했을 때 우리 제품의 화질이 더 우수하다"고 피력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삼성은 헐리웃 스튜디오, 콘텐츠 업체들과 함께 UHD얼라이언스를 만들어 화질 정의에 많은 노력을 했다"며 "TV가 종합 엔터테인먼트센터로 진화하는 가운데 단 하나의 화면에서 단 하나의 리모콘으로 이용할 수 있게 사용 편리성을 개선하는 등 소비자들이 더 쉽게 고품질 콘텐트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