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법 개정안 입법 추진으로 기능 홍보 활성화될 듯
[뉴스핌=박예슬 기자] 제약업체들이 줄기세포를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 동화약품, 메디포스트 등의 중견 제약사들이 직접 혹은 자회사 등을 통해 줄기세포 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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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성분이 든 '셀피움'의 화장품. <사진=메디포스트> |
동화약품은 지난 2014년부터 병원전용 화장품 ‘레다(LEDA)'를 출시했다. 줄기세포배양액을 함유한 제품은 피부과에서 레이저시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해진 피부를 재생하는 데 사용된다.
여기에 최근 동화약품은 바이오업체 강스템바이오텍과 공동 연구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줄기세포기술 연구에 더욱 힘을 실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현재 판매하고 있는 줄기세포배양액 함유 화장품의 원료를 강스템바이오텍으로부터 공급받게 됐다"며 "향후 아토피에 특화된 화장품 개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광약품도 자회사 안트로젠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해 얻은 ‘SCM(지방유래 중간엽줄기세포 배양액)’을 생산, 원료로 활용한 화장품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바이오벤처 메디포스트도 지난해 8월부터 독자적 화장품 브랜드인 ‘셀피움(CELLPIUM)’을 론칭하고 줄기세포 화장품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사실 줄기세포 성분 함유 화장품은 아모레퍼시픽 등 기존 화장품 전문 업체에서도 여럿 출시돼 왔지만 대중적으로 자리잡기에는 부족했다. 식약처에서 아직까지 줄기세포 성분을 기능성 화장품 성분으로 공식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
현재까지도 하나의 줄기세포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 판매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다. 우선 연구 및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막대한데다가 줄기세포 기능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SCI 등재 해외 논문 사례를 제출해야 한다.
일선 대학 기관에서 줄기세포의 효능을 인정하는 연구 결과가 종종 발표되지만 국내 연구기관의 여건상 조건을 충족하기 쉽지 않다. 관련 제약사들이 대부분 중소·중견기업인 만큼 국제적 임상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지난 2006년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스캔들’ 이후 줄기세포에 대한 국민적인 거부감이 확산된 것도 홍보를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줄기세포라는 물질에 대해 낯설고 다소 위험하게 생각하는 고객들이 많아 초반 홍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식약처에서 검증받은 안전한 물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규제완화의 일환으로 화장품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하면서 만약 통과될 경우 줄기세포 화장품을 기능성 화장품으로서 홍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기존 화장품법에서는 미백·주름 개선·자외선 차단 등 세 가지 종류로만 ‘기능성 화장품’의 종류를 규정하고 있었다. 이외에는 어떤 기능이 추가로 들어있더라도 기능성 화장품으로서 홍보할 길이 막혀 있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규정이 엄격해 줄기세포 뿐만 아니라 창포, 황토 등 전통적인 재료도 기능성으로서 알릴 수 없을 정도였다”며 “규제가 완화된다면 줄기세포에 대한 기능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