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고 향후 기준금리 인상 횟수도 기존 4차례에서 2차례로 낮춰 잡았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의 독수리상<사진=블룸버그통신> |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25~0.5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연준은 점진적인 통화정책 스탠스 조정으로 미국의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할 것이며 고용시장 지표 역시 계속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세계 경제와 금융 전개 상황이 지속해서 위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낮은 상태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 같은 전망의 근거를 낮은 에너지 가격에 뒀다. 다만 에너지 가격과 수입 가격 하락의 일시적인 영향이 점차 줄면서 물가가 연준의 중기 목표치인 2%를 향해 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금리 동결에도 연준은 통화정책이 완화적인 상태에 머물러 고용시장의 추가 개선과 2%의 물가 목표 달성을 지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향한 실제와 기대되는 진전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서와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0.875%로 예상해 지난해 12월 첫 금리 인상 때보다 적은 2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으며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도 기존 2.375%에서 1.875%로 낮췄다. 2018년 금리 중간값은 3.25%에서 3.0%로 낮아졌고 장기 중간값도 3.5%에서 3.3%로 낮췄다.
경제 전망도 기존보다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작년 말 발표한 2.3~2.5%보다 낮아진 2.1~2.3%로 제시됐고, 내년 전망치는 2.0~2.3%로 유지됐다. 2018년 성장률 전망치는 1.8~2.1%로 상단이 0.1%포인트 낮아졌으며 장기 성장률 전망치는 1.8~2.2%에서 1.8~2.1%로 수정됐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내렸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1.2~1.7%에서 1.0~1.6%로 내렸고, 내년 전망치 역시 1.8~2.0%에서 1.7~2.0%로 하단을 낮췄다. 2018년과 장기 전망치는 각각 1.9~2.0%, 2.0%로 유지됐다.
이번 기준금리 유지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0.50~0.75%로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발표 후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56% 떨어진 96.090을 기록 중이며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7.2bp(1bp=0.01%포인트) 떨어진 0.8914를 타나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