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천정배에 다른 전략 구사...지역차원 연대 여지도
[뉴스핌=김나래 기자] '야권연대'를 놓고 안철수,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주말까지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대립각을 이어갔다. 안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통합 거부'라는 기존 입장에 쐐기를 박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야권연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야권이 아닌 국민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
안철수 더불어민주당 공동대표는 이날 마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인들끼리 서로 지역구를 주고받는 식의 연대로는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야권연대 불가입장을 재차 못박았다. 이어 "내부 이견에 멈춰서 있을 수 없다"며 "전열을 재정비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야권연대 논쟁을 끝내고 총선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안 공동대표는 '여왕과 차르(러시아 절대군주)'의 예를 들기도 했다. 그는 "낡은 리더십이 아니라 국민과 연대하는 대안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차르'는 제정 러시아 시대 황제의 칭호로 안 대표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비난할 때 비유로 사용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0일 김 대표에 대해 "우리나라가 여왕(박근혜 대통령)과 차르의 시대란 말인데, 정말 국민이 불쌍하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안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더민주를 비판한 것에 대해 120% 공감한다"며 "김종인 대표와 더민주 지도부에게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기득권을 포기하는 진정성 있는 행동을 할 것을 요구한다"며 공감의 뜻을 표했다.
다만 그는 "안 대표 충정은 이해하지만 야권 궤멸과 새누리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의 당 공동대표들의 책임하에 수도권 연대의 문은 열어 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이날 안 공동대표는 김한길 의원과 천정배 공동대표에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했다. 안 공동대표는 지도부 거취에 대한 질문에 "김한길 상임선대위장 사퇴에 대해 전화로 설득했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협상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반면 천 공동대표에게는 "복귀 요청을 했다"고 밝혀 여지를 남겼다. 일각에선 김 의원이 당을 떠나더라도 안 공동대표가 사실상 붙잡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안 공동대표는 원칙적으로 야권연대는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지역적 차원의 연대를 허용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뒀다. 그는 후보자간 연대에 대해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면서도 "막을 수 없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