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향'과 '동주' 포스터 <사진=(주)와우픽쳐스·메가박스㈜플러스엠> |
[뉴스핌=장주연 기자] 영화 ‘귀향’이 개봉 14일째 누적 관객 수 270만 명을 돌파했다.
9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귀향’은 지난 8일 6만6729명의 관객을 모으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3일 개봉한 제라드 버틀러 주연 할리우드 대작 ‘갓 오브 이집트’(3만4937명)를 약 3만이나 앞선 수치. 어느새 누적관객수도 274만4022명이 됐다.
알다시피 이 영화는 제작 기간만 무려 14년이 걸린 작품으로 국민 7만5270명이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비 12억 원을 모아 겨우 제작됐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베일을 벗은 후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개봉 4일째 손익분기점 60만, 5일째 100만, 10일째 200만을 돌파, 14일 연속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것.
이처럼 ‘귀향’이 예상치 못한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건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과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20대들은 암울한 시대에 꿈도 희망도 짓밟힌 소녀들에게서 자신을 발견, 공감하고 위로받았다. 그리고 이 같은 실 관람객의 평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또 다른 관객들을 불러 모았다. 폭발적인 호평이 뜨거운 입소문으로, 뜨거운 입소문이 관람으로 이어진 결과다.
비슷한 이유로 ‘동주’ 역시 장기 흥행 중이다. 현재까지 ‘동주’는 누적관객수 95만2713명, 1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큰 버짓의 상업 영화는 아니지만, 이준익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이 입소문을 타면서 역주행을 시작,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이미 지난달 24일에는 손익분기점(60만 명)도 넘어섰다.
영화 '캐롤'과 '주토피아' 포스터 <사진=CGV아트하우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개봉 한 달을 넘어서며 끝물에 접어든 ‘캐롤’ 역시 마찬가지다. “안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다”(mke****)는 이 영화는 ‘검사외전’이 스크린을 점령하던 때 150개 남짓의 스크린을 가지고 출발했다.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의 호연이 입소문을 타면서 역주행이 시작됐고 결국 누적관객수 30만9577명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저예산영화는 아니지만 ‘주토피아’ 역시 대표적인 입소문의 수혜자(?)다. 디즈니에서 선보이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어드밴티지에 불구, ‘주토피아’는 개봉 첫날 3만5629명 관객만 끌어모으며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출발했다. 게다가 같은 날 개봉한 ‘데드풀’이 순식간에 극장가를 점령하면서 ‘주토피아’는 머지않아 사라질 듯했다.
하지만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디즈니판 미생’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역주행을 시작한 것. 특히 지난 주말부터는 엎치락뒤치락하던 ‘데드풀’을 줄곧 앞지르며 일일 박스오피스 3위를 지키고 있다. 말그대로 ‘역전’에 성공한 셈이다. 누적관객수도 194만7570명이다.
특히 ‘귀향’ ‘동주’ ‘주토피아’의 경우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 랭크는 물론, 포털사이트 네이버 기준 9.43, 9.26, 8.67, 9.27점, 포털사이트 다음 기준 9.7, 9.3, 8.9점의 평점을 각각 기록,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 입소문으로 탄력받은 이들의 장기 흥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