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유지, 수익창출 위해 공과금 카드납부 혜택 늘리는 카드사
[뉴스핌=이지현 기자] 카드만 잘 이용해도 공과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카드사들이 도시가스요금, 세금 등 공과금 카드 납부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일부 전업계 카드사들은 4월말까지 도시가스요금 자동이체 신청시 캐시백 (사용금액을 적립, 일부를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가장 먼저 이벤트를 시작한 곳은 KB국민카드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도시가스요금을 자동납부 신청하고, 실제 납부하면 1만원을 돌려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최초 납부 이후 3개월 연속으로 도시가스요금을 자동납부하면 5000원을 추가로 돌려준다.
KB국민카드의 도시가스요금 이벤트는 다음달 말까지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 삼성카드도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는 도시가스요금 자동이체 신청만 해도 5000원을 캐시백해 주며, 삼성카드는 자동이체 신청 후 최초 자동납부를 완료하면 6000원을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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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도시가스요금 등 생활비 자동납부 고객을 늘리려는 이유는 고객 유지를 위해서다. 생활비 등 매달 꼬박꼬박 돈이 지출되는 카드는 쉽게 바꾸지 못한다는 것.
한 카드사 관계자는 "통신비나 도시가스비 등 매월 정기적으로 납부하는 카드가 주거래 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런 차원에서 카드사들이 정기납 고객을 확보해 고객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가스회사들로부터 가맹점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고객을 많이 유치할수록 수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도시가스요금 외에도 다양한 생활요금, 세금 납부에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사들도 있다.
롯데카드는 전기요금이나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 뿐만 아니라 생활기기 렌탈요금에 대해서도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자동납부 신청을 하면 최대 3건에 대해 건당 7000원의 결제대금이 차감돼, 총 2만1000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현대·신한·KB국민카드는 세금 납부를 카드로 할 경우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세금납부의 경우 카드사들은 세금 대납 업무를 하기 때문에 고객들로부터 카드 종류에 따라 0.7~0.8%씩 수수료를 받게 돼 있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추가적인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어 세금납부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공과금 납부를 통해 고객 유지, 수수료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면서 카드사들의 공과금 납부 관련 혜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공과금을 카드로 납부한 금액은 46조2900억원에 달하며 2014년보다 10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세의 카드납부 한도가 폐지되고, 4대보험료 카드납부가 가능해지면서 공과금 카드납부가 급증한 것.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공과금 카드납부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아직 관련 혜택이 개인카드에만 국한되어 있지만, 최근 법인들의 세금 카드 납부가 급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법인의 세금 카드납부 관련 혜택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