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흑인 유권자의 표심을 잡은 것이 클린턴 전 장관의 승리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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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로댐 클린턴 전 국무장관. [사진 : AP/뉴시스] |
CNN 등 미 언론은 27일(현지시각) 오후 7시에 마감된 네 번째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이후 출구조사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을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61%의 개표가 이뤄진 오후 8시 30분 현재 클린턴 전 장관의 득표율은 74.5%, 샌더스 의원은 24.9%다.
특히 흑인 유권자가 클린턴 전 장관을 두고 인종문제를 더 잘 다룰 것으로 판단, 몰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출구조사 결과 흑인 유권자의 84%가 클린턴 전 장관에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민주당 유권자 절반 이상은 흑인으로, 8년 전 대통령 선거 당시 오바마 현 대통령을 지지한 곳이기도 하다. 그간 클린턴 전 장관은 유세 과정에서 오바마의 정책기조를 이어갈 유일한 '계승자'임을 강조해왔다.
클린턴 전 장관은 투표 마감 후 승리 연설에서 "내일부터는 경선이 전국화되며 각 주에서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 승리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다시 만들 필요가 있다"며 "건물을 짓는 대신 (각종)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이 네바다에 이어 2연승을 거두자 최대 승부처인 3월 1일 '슈퍼 화요일'에도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일 13개주에서 경선이 열릴 예정이다. 샌더스 의원은 패색이 짙었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일찌감치 떠나 '슈퍼 화요일' 유세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샌더스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 주를 제외하고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미국 대선이 결국 클린턴 전 장관과 공화당 유력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대결로 압축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