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2개의 신경계를 활용해 경우의 수 줄인다"
[뉴스핌=이수경 기자]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인 알파고가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인간과의 바둑 대결을 펼친다. 인간처럼 학습 신경계망을 구축하고 스스로 바둑을 배운 알파고의 지능이 인간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기원과 구글은 22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프레스 브리핑'을 개최했다. 내달 9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국 관련 세부 진행 계획이 이날 공개됐다.
이번 브리핑에는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와 이세돌 9단이 참석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구글 화상 연결을 통해 대국 장소와 시간, 대국 규칙, 생중계 방식 등 대국 진행과 관련한 상세 내용을 공개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이미지 패턴을 인식해 전략을 구상하고 이를 실행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데 있어서 바둑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알파고에 활용된 방법론은 범용적이기에 실생활에서 발생한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데미시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와의 일문일답이다.
이세돌 프로 바둑기사가 2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프레스 브리핑'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 서버 작동 방식은?
▲ 구글 클라우드 상을 통해 작동된다. 서버는 미국 중서부 지역에 있으며, 한국에서의 빠른 속도의 연산을 위해 대국이 열리는 호텔과 연결된다.
- 알파고 대신 대국을 진행할 대역은?
▲ 모니터 상으로 알파고가 두는 수가 표시된다.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하는 알파고 리드 프로그래머인 아자 황이 대국에 대신 참여한다. 그의 실력은 6단 정도다. 바둑 대국 환경에도 익숙하고 알파고를 다루는 데 있어서 능숙하기에 황 개발자가 대국에 참여할 예정이다.
- 중국 바둑 규칙을 따르는 이유는?
▲ 알파고가 지난 18개월간 학습해온 규칙은 중국 규칙이다. 갑자기 새로운 룰을 배우기에는 무리가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세돌 9단과 상호 합의를 거쳐 정한 부분이다.
- 알파고가 학습하는 방식은?
▲ 무작위 형태의 대입(입력) 방식으로는 승리하기는 어렵다. 전세계에 가장 큰 규모의 슈퍼컴퓨터가 있더라고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알파고는 2개의 신경계를 활용해서 바둑판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알파고가 사용하는 신경계로 정책망과 가치망이 있다. 정책망은 이길 가능성이 높은 돌을 놓을 위치를 선택한다. 가치망은 승자를 예측하며 탐색하는 경우의 수를 추려준다.
- 알파고의 약점은?
▲ 대국 이후 소개할 수 있는 부분이다.
- 이세돌 9단을 지목한 이유는?
▲ 이세돌 9단을 대상으로 대국을 준비하는 이유는 역사적인 대결이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적어도 이뤄진 도전들에 대해서는 알파고가 성공을 거둬왔다. 팀원들과 대결을 하기엔 알파고의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내부에서는 제대로 그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이세돌 9단과의 대결을 기대한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