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공매도 공시 등 자본시장법 통과…이해당사자간 '갑론을박'

기사입력 : 2016년02월18일 17:16

최종수정 : 2016년02월18일 17:17

개미들 "공매도 공시 환영" vs 업계 "전략 노출 우려"
거래소 "지주사 전환 바탕으로 올해 사업 계획…4월 국회 반드시 통과"

[뉴스핌=이보람 김나래 진수민 기자] 국회에서 공매도 잔고 공시제도와 전자증권제도, 5억원 이상 임원 보수공개 등의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서 자본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무위원회 법안소위 심사 모습 <사진=뉴시스>

1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는 공매도 잔고 공시제가 포함된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대한 개정안이 통과됐다. 지난 2012년 공매도 잔고 보고제가 도입됐지만 이를 법률상 의무로 격상하고 보고의무 위반자에 대한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개정안에는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임원의 보수공개, 지난해 결정된 전자증권제도 도입과 관련한 구체적 시행안도 포함됐다. 다만 한국거래소 지주회사전환을 담은 법안은 여야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이번 의결에서 제외됐다.

이번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이해당사자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공매도 공시제도 도입과 관련해선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공매도 이슈로 몸살을 앓았던 셀트리온의 한 주주는 "기관들의 대차거래 때문에 주가가 그동안 성장하지 못하고 묶여있었다"며 "개미들 입장에선 무조건 환영할 일"이라고 반색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투자전략 노출 등을 우려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시행령에서 구체적 방안은 결정되겠지만 기존 보고제도가 그대로 시행된다면 헤지펀드 사이즈가 3000~4000억만 돼도 왠만한 종목은 다 공시를 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법 통과로 투자전략 노출이 우려된다"며 "뿐만 아니라 가뜩이나 미공개정보 이용에 따른 불공정거래 감시 강화로 리서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숏리스트가 공개되면 그 회사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조건적인 공매도 규제가 이어지면 거래가 위축될 뿐 아니라 주식시장이 과열 국면에 접어들었을 때 공매도의 순기능이 작용하지 못해 버블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번에 거래소 지배구조개편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주사 전환을 바탕으로 올해 사업계획을 꾸린 거래소의 입장도 난처하게 됐다. 

여야 의원들은 거래소를 지주사로 전환한 뒤 본점을 부산에 놓는 안을 두고 민간 회사의 본점 위치를 지정한다는 부분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법 개정안 통과 실패로 금융위원회가 빠른 성과를 내기 위해 코스닥시장만을 따로 분리할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닥시장 분리는 법 개정이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 이형주 금융위 과장은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는 코스닥 분리 등 다른 방안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거래소와 정무위 역시 해당 법안의 연내 통과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국회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정무위는 총선 이후 여야 합의로 4월 중 마지막 임시회를 열어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을 추가 논의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비상대책회의 등을 진행하고 오는 4월 임시국회에서 지배구조 개편안을 무조건 통과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거래소측 관계자는 "이번에 지주사 개편안이 통과되지 못해 아쉽지만 그동안 쟁점으로 다뤄졌던 부분들이 미세하게 조정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과거 공공기관에 지정돼 뒤쳐진 경쟁력을 확보키 위해 오는 4월 국회에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임원의 개별 보수 공개와 관련해선 한국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법안 통과 이후 공동으로 자료를 내 "이번 개정안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개인정보 공개로 인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높은 성과를 내 많은 급여를 받는 직원들까지 공개 대상에 포함돼 문제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회 한 관계자는 "해당 법안은 정무위 야당 간사인 김기식 국회의원이 계속 반대해 왔지만 여당에 서민금융진흥원 설립법 찬성 대신 자본시장법(보수공개), 공정거래법(기존순환출자해소, 대기업·공익법인 의결권 제한, 보험업법 중 1개를 선택하라고 요구하면서 여당이 자본시장법을 선택해 의결된 것"이라고 통과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와 업계의 오랜 숙원사업도 해결됐다. 전자증권제도다. 이번 개정안 통과로 주식, 사채, 국채 지방채 등 증권의 권리 관계에 대한 사항을 전자등록할 수 있게 됐다. 또 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식과 사채는 전자증권제도로만 유통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진작 도입됐어야하는 제도가 뒤늦게나마 도입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핀테크 활성화 등 국내 금융시장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현재 실물로 발행돼 있는 주식과 채권들을 신속하게 전자화하는 것이 향후 중요한 숙제"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자본시장법 통과에 대해 이형주 금융위 과장은 "거래소 지주사 전환은 아쉽게도 통과되지 않았으나 이번에 통과된 자본시장 관련법안들은 국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꾸준히 추진돼 왔던 의미있는 법"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