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IB 앞다퉈 목표주가 상향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일(현지시각) 장 마감 후 전자거래에서 애플의 시가총액을 제치고 세계 최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알파벳이 월가의 장밋빛 전망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10여개에 이르는 투자은행(IB)이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주가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적극적인 매수를 추천, 주가에 날개를 단 것.
2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알파벳을 분석하는 51개 IB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치는 913.91달러로 1월 말 862.09달러에서 껑충 뛰었다. 또 1일 종가를 기준으로 할 때 18%의 상승 가능성이 제시된 셈이다.
구글 <출처=AP/뉴시스> |
알파벳이 1일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과 매출액을 발표한 가운데 2일 오전까지 31명의 애널리스트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모바일 사업 부문을 주축으로 알파벳의 수익성이 더욱 가파르게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날 JP모간은 알파벳의 목표주가를 종전 900달러에서 968달러로 높여 잡았다. 알파벳이 장기 성장과 가치 창출을 정확히 조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매출액 증가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스퀘하나의 시암 파틸 애널리스트는 알파벳의 목표주가를 875달러에서 9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실적에서 무엇보다 이익률 상승 폭이 3%에 달한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스티펠 니콜라우스는 올해 모바일 사업 부문이 알파벳 성장의 핵심 축으로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목표주가를 900달러에서 930달러로 올렸다.
스콧 데빗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부문의 실질적인 수익성 창출이 보다 장기적인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비디오와 클라우드 부문이 강한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며 이익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파벳에 목표주가 790달러를 제시했던 레이몬드 제임스는 이날 900달러로 높여 잡았다.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데다 비용 구조가 향상된 점에서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씨티그룹은 알파벳의 핵심 비즈니스가 2017년 주당 46달러의 조정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목표주가를 890달러에서 924달러로 수정했다.
무엇보다 매출액 증가가 탄탄하며, 이에 따라 주가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씨티그룹은 기대했다. 다만, 향후 투자 전망이 불투명하고, 영업 손실을 내는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리스크 요인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웨드부시가 모바일 검색 부문의 빠른 성장과 이익률 증가 폭에 힘입어 알파벳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목표주가는 800달러에서 830달러로 높이는 데 그쳤다.
또 선트러스트 로빈슨 험프리와 UBS가 알파벳의 목표주가를 각각 850달러와 830달러에서 8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이날 알파벳 주가는 장 초반 5% 뛰며 810달러를 상회, 전날 장 마감 후 전자거래에 이어 애플의 시가총액을 앞질렀다.
하지만 후반 상승폭을 2% 이내로 좁히며 시가총액이 5173억달러 선으로 후퇴, 5300억달러를 웃도는 애플에 밀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