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VOD 끊자 케이블TV, 광고 중단...정부 '협상 독려 중"
[뉴스핌=심지혜 기자] 지상파 3사와 케이블TV 방송사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자 정부가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고 다시 한 번 직접 나서기로 했다. 앞서도 극단적인 상황을 막기 위해 정부가 조정에 나선 바 있으나 같은 상황이 반복된데다 양측이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어 이번 조정위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케이블TV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이날 오후 지상파와 케이블TV 관계자들을 불러 조정위를 연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양측에 협상할 것을 요청하는 중"이라면서 "시청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저녁부터 MBC, KBS, SBS 지상파 3사는 케이블TV에 신규 VOD 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케이블업계는 다음 날 ‘지상파VOD중단대응’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최종삼, SO협의회장) 긴급회의를 열고 오는 12일부터 MBC채널의 실시간 방송 광고 송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MBC가 이번 협상을 진두지휘 하고 있는 만큼 MBC부터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달에도 양측은 VOD를 두고 합의를 이루지 못해 지상파는 VOD 공급 중단을, 케이블TV는 실시간 방송 광고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정부가 조정위를 열어 협상 시한을 연장하면서 상황이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지상파가 VOD 공급을 다시 중단하면서 케이블TV 역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케이블TV 측은 지상파가 요구한 VOD 이용료 인상안을 수용한 것은 물론, 지상파와 소송 중에 있는 개별케이블TV(SO)들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저작권 침해를 해소하기 위한 공탁금을 제출했음에도 VOD 공급을 끊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지상파방송사들은 재송신 관련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는 개별SO들에게 VOD 공급을 중단한다는 입장이었다.
앞서 개별SO들은 지난 1월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11부의 판결에 따라 손해배상금(가입자 당 190원) 공탁은 했으나 통해 저작권 침해 문제를 해소하며 항소하기로 했다.
개별SO들이 이렇듯 한발 물러서면서 VOD협상에 대한 입장차가 좁혀지는 듯 했으나, 지상파방송사들은 SO별로 VOD와 재송신을 포함한 포괄적 협상과 함께 개별SO의 항소 취하까지 요구하고 나서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최종삼 비상대책위원장은 "지상파가 VOD공급을 중단한 만큼 우리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라며 "다만 광고 중단 기일을 오는 12일로 정한 만큼 이전에 협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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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방송사들은 지상파의 VOD 공급 중단에 맞서 MBC의 실시간 방송 광고를 중단할 예정이다 <사진=심지혜 기자> |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