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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힐링캠프' 캡처> |
[뉴스핌=이현경 기자] "너 그거 아냐? 박수 받고 끝나는 예능은 없다. 사람들이 박수치면 계속해. 근데 영원히 박수만 칠 수는 없잖아. 언젠가는 질리고, 뻔해지고. 점점 안 보고, 어느새 민폐가 되고. 그러면 그때서야 끝나는 거야. 그러니까 좋게 끝나기가 어렵지. 뭔가 뒷맛이 씁쓸하고 쓸쓸하고. 세드엔딩"
이는 지난해 방영된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 12회 '장수프로그램의 이해'에서 라준모(차태현)PD가 신입 백승찬(김수현)에게 한 말이다. 예능은 항상 시청자들에게 잊혀질 때쯤 끝나기 때문에 늘 세드엔딩이라는 것. 이 장면은 방송인들에게 큰 공감을 사며 당시 화제가 된 바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예능프로그램의 퇴장은 쓸쓸했고 지난 2011년 7월에 시작해 4년 7개월간 방송된 '힐링캠프' 역시 이처럼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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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열풍을 일으키며 스타 토크쇼로 사랑받은 '힐링캠프'에 폐지 결정이 내려졌고 2월1일 밤 마지막 전파를 탔다. 폐지 결정의 배경에는 시청률 부진의 영향이 컸다. 동시간대 1위 유지도 벅찰뿐더러 평균 시청률 역시 4%대를 왔다갔다하며 바닥을 쳤다. 장수프로그램인 탓에 새로운 콘셉트가 필요했고 지난해 7월 개편까지 감행했지만 시청자의 반응을 달라지지 않았다. 폐지 결정을 앞두고서 '내 삶에 OST' 특집은 이전보다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았지만 때는 늦었다.
'힐링캠프' 최영인CP는 "그간 '힐링캠프'를 통해 제작진 모두 많은 것을 배웠다. 아쉽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라고 담담하게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근 내 삶의 OST편이 조금씩 반응이 오기 시작했는데, 아쉽다. 마지막 편에서 단 한 마디라도 시청자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그걸로 만족한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1일 밤 방송한 '힐링캠프' 마지막회는 내 삶의 OST편으로 꾸며진 가운데 박정현, 린, 나비, 민아, 노라조, 노을이 출연해 500인 MC의 고민을 함께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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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애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사연자에 노래를 불러준 걸스데이 민아 <사진=SBS '힐링캠프' 캡처> |
특히 이날 41세에 대학원 진학을 결정한 주부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꿈과 주변의 시선에 대해 고민한 부분이 참석한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 사연자의 OST를 부를 후보는 나비와 민아였다. 민아는 사연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보였고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저 역시 노래를 부르면서도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고 자신의 속사정을 말하며 사연에 공감했다. 또 그는 "가수를 하면서 직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다행히 걸스데이가 큰 사랑을 받는 기회가 왔다"며 사연자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 감동을 자아냈다.
이 외에도 술김에 결혼한 부부의 사연에 박정현과 린이, 아이 낳고 조폭이 됐다는 사연자의 이야기에는 노라조와 노을이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마지막회에서도 시청자들의 소소한 이야기와 따뜻한 위로에 감동까지 더해졌지만 시청률은 3.8%에 그쳤다. 지난 방송보다 0.3%P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힐링캠프'는 마지막에서 "행복했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채 퇴장을 알렸다.
'힐링캠프' 후속으로는 오는 15일 오후 11시15분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