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변상문의 風流여행기] 시간을 달려 현재를 소리하는 국악인, 최한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016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국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은 너무도 많다. 우리는 국내 곳곳에서 국외 곳곳에서 이들의 도전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이러한 활동을 한 사람으로 요약해 말하자면 지금의 소리꾼 최한이를 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더메아리를 통해 현대 국악 작곡 데뷔를 했고, 실용음악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해외에서 우리의 판소리를 알리고 있는 그녀 최한이를 눈이 채 녹지 않던 어느 날 일산에서 만났다.

국악중학교, 국악고등학교,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사춘기를 가야금과 함께 보냈으며,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판소리를 시작한 소리꾼이었다. 악기보다는 목소리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는 그녀는 판소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판소리 성음에 아주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곱다고 해야 할까, 아름답다곤 할 수 없었는데.. 어린 마음이에요, 그렇다고 거칠다고 할 수도 없었던 그 목소리. 그 매력에 빠져서 막연히 저런 소리를 내고 싶다고 꿈꿨어요. 이야기를 말하는 음악의 매력, 판소리였죠."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소리꾼이라며 지인들이 그녀를 참 많이도 추천했었다. 그녀를 직접 만나기 위해 연락을 했으나 타지여서 만남이 불발된 적 한 번 있었다. 당시 그녀가 대한민국-프랑스 수교 130주년 제1회 코레디씨 페스티벌 참가를 위해 파리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연락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테러 사건으로 그녀를 굉장히 걱정했던 적이 떠올랐다. 희망차게 공연을 준비하러 간 곳에서 가장 큰 비극을 마주했던 당시의 기억에 대해 물었다.

"처음에 사람들 연락을 받고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준비해 간 교방 살풀이, 아리랑, 판 굿 등 경쾌하고 화려한 프로그램이 대거 바뀌었죠. 교방 살풀이는 살풀이로 아리랑은 구음 시나위로, 판 굿은 추모 행렬을 추가하고.. 무용수는 살풀이 의상이 없어 동행 아티스트 분의 도움을 받아 한지로 옷을 짓고, 그야말로 단 하나밖에 없는 종이 의상을 입고 춤을 추었어요. 소리꾼으로서 뜻 깊고도 유연한 추모에 함께 할 수 있음에 큰 의미가 있었죠. 흰색의 치마, 저고리 '단 한 벌'로 10일간의 공연을 진행했지만, 너무도 큰 비극을 우리의 소리로 위로를 건넬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긴박했던 순간, 믿을 수 없었던 파리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프랑스 국민을 위로할 수 있음에 다행이라 말하는 소리꾼, 그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어서 그녀는 한국에서 진행했던 최근 공연 중 새로운 신곡 앞에서 관객들이 눈물을 훌쩍이던 순간의 기억을 꺼냈다.

"곡을 작곡할 때, 어떻게 감성을 대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해요. 영화 사도를 봤을 때였는데, 뒤주 안에 갇힌 사도 세자를 보며 너무도 가슴이 아팠어요. 다시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의 슬픔, 그때 우리 남도민요 흥타령이 생각났어요. 이별가라는 제목으로 연말 공연에서 발표했는데.. 정말 전통적으로 접근했거든요. 관객들이 어려워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공연 도중 객석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그때 알았어요, 대중은 전통에 열려있었고, 우리에겐 이야기가 필요했다는 걸요."

이러한 대중에 대한 관심을 박애리 명창 부부를 보며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는 최한이. 부부가 국악인의 입장이 아닌 대중의 입장에서 무대를 표현하는 것이 늘 인상 깊다며 그러한 노력과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도 말했다. 누군가의 도전을 보며 박수를 보내고 싶어 하는 그녀에게도 많은 관객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응답하라 열풍이 한창이죠. 그만큼 옛 시절에 대한 향수가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시대예요. 이러한 감성엔 우리 음악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 시절을 회상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기도 하고요. 막연히 일방적인 공연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요. 곡마다 그 의미와 창작 배경 등을 쉽고 공감가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사회자로도 활동할 때도 공감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고요."

소리꾼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미롱이란 단어가 떠오른 것은 가히 처음이었다. 춤의 극치에서 짓는 미소를 미롱이라고 부르는데 감히 손댈 수 없는 아름다운 미소를 말한다.

소리꾼 최한이와의 만남은 마치 쉴 새 없이 춤을 추고 있는 기분이었다. 에피소드에 따라 살풀이가 지나치기도 했고, 북춤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둘이 함께 춤을 맞춰 추는 것 같기도 했다. 말로 나누는 대화였지만 분명 최한이와의 대화는 춤과 같았다. 그리고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지금, 2016년을 말하는 음악을 작곡하고 소리하고 싶다는 최한이. 소리를 생각하는 그녀의 마음에서 미롱을 보았다. 국악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동화판소리 작업을 앞두고 있어요. 어린왕자 등 세계명작을 2인 소리극으로 풀어낼 예정이에요. 전통 판소리부터 참신한 창작곡까지 다양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랄게요."

올해도 한 번 더 프랑스를 방문 할 예정이며, 판소리 완창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는 소리꾼 최한이. 그녀를 만나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던 길, 음악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보아서일까 마치 거리의 눈을 그녀가 녹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02-794-8838, sm2909@hanmail.net)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부정청약 등 혐의 이혜훈 집 압색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재명 정부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이혜훈 전 국회의원의 아파트 부정청약 의혹 등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달 초 이혜훈 전 의원 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있다. 2026.01.23 pangbin@newspim.com 이혜훈 전 의원은 장남 혼인 신고를 미뤄 부양가족수를 늘리는 소위 '위장 미혼' 방식으로 2024년 7월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 이혜훈 전 의원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당시 장남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었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관계가 좋지 않았다"며 자녀 동거가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관련 의혹이 커지자 지난 1월 25일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그밖에 이혜훈 전 의원은 보좌진 폭언 등 갑질 의혹, 자녀 입시 '부모 찬스' 의혹 등을 받는다. 서울 방배경찰서가 고발 사건 8건을 집중 수사하다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넘겼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 후 이혜훈 전 의원을 소환할 예정이다. ace@newspim.com 2026-03-09 13:22
사진
히든스테이지, 3월 16일부터 접수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의 '숨겨진 목소리'를 찾는 여정이 다시 시작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오는 3월 16일부터 4월 24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감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식 후원하는 이 대회는 지난 3년간 수많은 뮤지션들의 등용문이 돼왔다. 히든스테이는 단순한 경연을 넘어, 한국 음악계의 숨겨진 목소리를 세상 밖으로 꺼내는 플랫폼이다. 올해도 장르와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음악'으로 승부하는 싱어송라이터를 찾는다. [자료= 히든스테이지 사무국] ◆ 온라인 기반 경연… 유튜브로 전국에 공개 히든스테이지는 유튜브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소통형 경연대회다. 4월 24일까지 접수된 지원자를 대상으로 1차 온라인 심사를 거친 뒤, 5월 중순 20~30팀의 본선 진출자를 선발해 발표한다. 본선 진출자는 6월부터 8월 사이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실력을 겨루며, 매주 뉴스핌TV KYD를 통해 경연 유튜브 영상 공개로 심사위원과 음악 팬들의 평가를 받는다. 최종 결선은 9월 중 공개 무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 총 상금 1200만 원… 음원 발매 기회도 대상 수상자에게는 500만 원, 최우수상인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에는 300만 원, 우수상과 루키상에는 각각 200만 원이 지급되며, 총 상금 규모는 1200만원이다. 본선 진출자 전원에게는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클립 제작과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 기회도 주어진다.  ◆ 나이·성별·국적 무관… 누구나 도전 가능 참가 자격에는 제한이 없다. 나이, 성별, 국적과 무관하게 대한민국 내에서 음악 활동이 가능한 싱어송라이터라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 지원 방법은 지원서와 미발표 창작곡 1곡의 음원 파일(MP3), 해당 곡의 실연 영상, 제출곡의 제목 및 가사지, 프로필 사진 1장을 사무국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참가 신청서 다운로드 및 자세한 참여 방법은 히든스테이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4회를 맞은 히든스테이지는 매년 이름 없는 무대 위에서 묵묵히 음악을 만들어온 뮤지션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왔다. 봄의 문턱, 3월 16일부터 히든스테이지의 문이 다시 열린다. fineview@newspim.com 2026-03-09 07:1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