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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홈페이지> |
'리얼스토리 눈' 종로 백원만 할머니, 하루 100만원 수입? 괴상한 소문의 실체 추적
[뉴스핌=양진영 기자] '리얼스토리 눈' 434회에서 종로의 일명 백원만 할머니가 길 위에 사는 이유를 밝힌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중구 종로3가 한 복판. 이곳에서 20년 넘게 ‘백원만 할머니’로 불리는 74세 순옥씨가 있다. 헝클어진 백발에 검은 비닐봉투, 찢어진 운동화를 신은 낡은 옷차림까지 꾀죄죄한 행색은 영락없는 거지라고 하는데. 그는 예상대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걸을 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백 원만’을 달라는 게 아니다. 지나는 사람들을 툭툭 치고, 돈을 주지 않으면 바짓가랑이를 잡아 시비까지 붙인다. 멀쩡한 자식들과 번듯한 집까지 있다는 그는 왜 사람들을 때려가면서까지 돈을 요구하는 것일까?
그를 만나기 위해 종로3가를 찾은 '리얼스토리 눈' 제작진. 그런데 종로 일대에는 순옥씨를 둘러싼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노숙인이 아닌 번듯한 집에서 지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그가 백 원씩 구걸하며 버는 돈이 한 달이면 600만 원 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거기에 멀쩡히 살아있는 자식들까지 있다는 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구걸을 하러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는 순옥씨.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그의 집을 따라가 봤다. 그는 소문과 달리 전세 지하방에서 살고 있었다. 전셋방은 쓰레기로 가득 찬 얼음장이었다. 두 아들을 위해 이렇게 살고 있다는 그는 대체 무슨 사정이 있는 걸까.
'리얼스토리 눈' 제작진에 따르면 순옥씨는 제대까지 한 둘째아들이 갑작스레 아프자 병원비와 약값을 벌기 위해 구걸을 시작했다. 젊은 시절 가난 때문에 아들들을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고, 이집 저집 전전하게 한 죗값을 스스로 받고 있다는 순옥씨.
그런 순옥씨의 속 깊은 모성애를 아는지 모르는지 아들들은 어머니를 만나러 한 달에 한 번도 겨우 찾아온다. 그런 자식들은 그가 돈을 모았다고 연락하면, 그때서야 만나러 온다고 한다. 그렇게라도 자식들을 볼 수 있어서 좋다는 순옥씨. 소원이 있다면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손녀가 대학갈 때까지 사는 것이라고 한다.
추운 겨울 집에서 지내는 시간보다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할머니. 냉골에서 지내며,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순옥씨의 건강은 괜찮을까. 돈이 없어 지금까지 병원 한 번 가본 적 없다는 그는 '리얼스토리 눈'을 통해 난생처음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그에게 필요한 것은 충분한 영양섭취와 청결이었다. 의사의 말을 듣고 건강을 위해 청결해지기로 한 할머니는 그 동안 방치했던 몸을 씻기로 제작진과 약속까지 했다.
뜨신 물로 목욕을 하고, 주민들의 도움으로 집안까지 깨끗해진 순옥씨. 그가 과연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을지는 26일 밤 9시30분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