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기업 성장 위해서는 자체 신약기술 확보 필요
[뉴스핌=이진성 기자]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을 주 사업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앞으로 신약개발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자체 신약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CMO설비 투자가 완료되고 수익이 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신약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신약 개발에 대한 자체 기반이 없는 만큼 당분간은 CMO사업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조감도.<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8500억원을 투자해 18만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CMO 제3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공장에서 36만 리터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현재 세계 1위로 평가되는 26만 리터의 CMO 규모를 가진 베링거잉겔하임을 넘어서는 생산량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설립된 이후 만 6년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외에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의약품 개발과 생산을 모두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품목만으로는 기존 바이오 회사들과 경쟁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자체 무기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베링거잉겔하임과 론자 등 글로벌 바이오회사들은 CMO,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지만 주요 아이템은 신약개발이다. 이들은 자체기술로 개발한 신약으로만 매년 수십조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CMO와 바이오시밀러는 안정적인 수익을 뒷받침하는 수준인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당분간은 CMO설비 등에 투자해 경쟁력을 갖추는 기간이다”면서 “공장이 완공되고 생산이 본격화되면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약 개발에 나선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다”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