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 판매채널 확보가 온라인시장 성패 좌우
[뉴스핌=이지연 기자] 2016년 중국 소매품 소비시장의 격전지는 인터넷과 신흥 서비스 영역이 될 전망이다. 오프라인 시장은 더 험난한 시련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밝힌 2015년 중국 사회 소비재 총 매출액은 30조931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10.7%의 성장을 기록했다. 비교적 괜찮은 성적표라는 평가다. 지난해 동기대비 월별 성장률을 보면 가장 낮은 달이 4월(10%), 가장 높은 달은 11월(11.2%)로 비교적 호조세를 보였다.
자오핑(趙萍)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연구원은 “2016년 소매품 소비 성장률은 지난 해와 대체적으로 비슷할 것”이라며 상반기 저조 중반기 반등 하반기 호조세를 점쳤다.
올해는 ‘공급측 개혁’ 원년으로 생산과잉 해소·재고 소진·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며 이는 경제 성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오 연구원은 지난 해에 비해 올해는 대외 경제환경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달러화 강세·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요인은 소비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온라인 소비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해 중국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3% 증가한 3조8773억위안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실물 상품의 온라인 판매액은 31.6% 증가한 3조2424억위안으로 사회 소비재 총 매출액의 10.8%를 차지했다. 비실물 상품의 온라인 판매액은 6349억위안으로 42.4%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은 중국 소비시장의 변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온라인 쇼핑은 오프라인 상점에서 충족되지 못한 소비자의 여러 니즈를 만족시켜주며 새로운 니즈를 촉발한다. 예를 들어 유기농 식품과 수입 식품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최근 3년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오프라인 시장의 앞날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량위창(梁裕昌) UBS 소비재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오프라인 소매업체의 70%가 점포 확장을 기피했다”면서 “올해 이 비율은 94%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소비재 업체가 전략을 바꾸지 않을 경우 앞으로 무척 애를 먹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전문가는 소매 마케팅의 형태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전의 ‘필승 전략’은 이미 시대착오적이라는 것. 성공의 비결은 타겟층과 제품 라인업을 정확히 설정하는 동시에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판매채널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상거래가 보편화하면서 중·노년층 소비자도 온라인 쇼핑 대열에 빠르게 합류할 전망이다. 현재 온라인 쇼핑의 주고객층은 1980~1990년대생이지만, 편리한 온라인 결제 시스템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오프라인 시장 충성고객인 중·노년층이 흔들리고 있는 것.
온라인을 위주로한 소비시장외에 2016년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또다른 소비 분야로는 ▲관광 ▲스포츠 ▲문화/여가 ▲뷰티 ▲스마트TV ▲스마트 가구등이 꼽히고 있다.
VR(가상현실) 분야도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VR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할 예정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자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시장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VR 시장이 자리잡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bubbli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