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점, 제2의 성장 엔진"…2020년까지 쇼핑몰 100개 목표
[상해=뉴스핌 함지현 기자] 이랜드가 중국 상해에 백화점과 차별화된 도심형 아울렛 형태의 쇼핑몰인 '팍슨뉴코아몰'을 그랜드 오픈했다. 중국 백화점들이 하락세로 접어들어 고전하고 있는 시장에서 명품 직매입 매장, 다양한 SPA와 편집샵, 차별화된 외식브랜드, 유아 체험 컨텐츠 등으로 구성된 유통매장이 향후 중국 시장 내에서 제2의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랜드는 향후 1년동안 상해와 북경 등에 이같은 모델 10개를 오픈하고, 2020년까지 100개의 쇼핑몰을 출점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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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창닝 지구에 위치한 팍슨-뉴코아몰 1호점 전경 <사진=이랜드> |
지난 15일 오픈일에 찾은 이곳 '팍슨뉴코아몰'은 중국 상해에 처음으로 선보인 이랜드의 유통점이다. 이랜드와 중국 유통그룹인 팍슨은 51대 49로 지분을 갖고 지난해 8월 조인트벤쳐를 설립했다. 팍슨은 건물과 자본금만 제공하고 이랜드가 모든 운영의 주도권을 갖고 직접 경영을 하게 된다. 전체 구성은 이랜드의 자사 콘텐츠 30%와 백성 보유 콘텐츠 5% 등 약 35%가 자체 브랜드로 채워졌으며, 총 20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팍슨뉴코아 1호점은 포동과 포서를 연결하는 지하철 2호선과 바로 연결되는 상해 창닝 지구에 위치해 있다. 중국 백성그룹이 4년 동안 운영해오던 백화점 매장으로 영업면적은 약 5만㎡ 규모다. 도심형 아울렛을 표방한만큼 유명 브랜드 제품들을 기존 백화점 대비 30~7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 쇼핑몰은 명품 직매입 매장인 럭셔리 갤러리와 중화권 유명 귀금속 브랜드인 조다프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동관과 이랜드의 10여개 SPA 브랜드와 3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및 한국 화장품, 패션 편집숍 등이 입점해 있는 서관으로 나눠져 있다. 동관은 30~40대 쇼핑객이, 서관은 20~30대가 주 타겟이다.
또한 동, 서관 맨 위층에는 대표적 한식 뷔페인 자연별곡과 중국 내 가장 유명한 50개의 외식 브랜드들이 입점했다.
한국 상품으로는 한국 화장품 외에도 다수의 중소 패션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는 한국 트랜드 편집샵 등을 입점시켰다. 패션 액세서리 업체인 레드아이(RED EYE)와 의류 편집샵 트위(TWEE), 난닝구(NANING9), 여성 캐주얼 브랜드 인더그레이(in the gray) 등이 대표적이다.
초기 현지 반응도 나쁘지 않다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팍슨뉴코아몰은 그랜드오픈에 앞서 지난해 12월 19일 일부 패션관만 먼저 여는 프리 오픈 행사를 진행했는데, 당일 매출은 기존 팍슨백화점 일 매출 보다 5배 많은 1525만위안 (약 27억4500만원), 주말 양일 매출은 8.3배 높은 2274만위안(약 40억9000만원)을 기록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랜드는 중국 유통 사업 진출이 향후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시장선점을 위해 올해 안에 10개점을 출점할 계획이다. 새롭게 건물을 신축해서 출점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던 백화점을 이랜드가 리뉴얼해서 새롭게 오픈하는 형식이다. 팍슨뉴코아의 경우 리뉴얼 기간이 5개월 소요됐는데, 노하우가 쌓여 향후에는 2~3개월이면 추가 출점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한 아시아권 여러 유통 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 2020년까지 100여개의 유통 매장을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각각의 유통그룹의 강점을 살려 상권과 고객에 따라서 다양하고 차별화된 유통 형태를 선보일 예정이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이랜드는 오는 2020년 중국에서만 총매출 25조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신성장 핵심인 유통 사업에서만 15조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경 부회장은 "지난 1994년 중국에 첫 진출해 8000개의 패션 매장을 운영하며 중국에서 대표적 패션 기업으로 성공한 이랜드가 성공 신화를 유통 사업에도 이어가 중국 최대의 유통·패션·외식 기업으로 성장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