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3% 급락, 다우-S&P500도 2% '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위안화 하락에 따른 충격에 뉴욕증시가 자유낙하를 방불케하는 조정을 연출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장중 한 때 400포인트 폭락하는 등 패닉 매도가 두드러졌다.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위기를 경고하는 등 월가의 구루들이 비관론으로 일관하며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92.41포인트(2.32%) 급락한 1만6514.10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47.17포인트(2.37%) 내린 1943.09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146.34포인트(3.03%) 급락, 4689.43에 거래를 마쳤다.
월스트리트 <출처=블룸버그통신> |
중국 상하이증시의 7% 폭락과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에 뉴욕증시 역시 무기력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보다 신속하고 가파른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일부 외신 보도가 투자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했다.
국제 유가 하락 역시 주가 조정에 힘을 보탰다. 투자자들은 중국발 충격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리아 페이진 웰라베흐 캐피탈 이사는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가능성은 주식시장에 명백한 악재”라고 주장했다.
아트 호간 분더리히 증권 전략가는 “새로울 것 없는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주식시장을 또 한 차례 강타했다”며 “여기에 유가 하락도 투자자들의 매도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경제가 전반적으로 후퇴하는 상황에 미국 경제가 ‘나 홀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회의적이라고 주장했다.
존 카루소 RJO 퓨처스 전략가 역시 “현 상황에 주식시장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투자자들이 극심하게 신중한 행보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리스크가 거센 파장을 일으키자 투자자들 사이에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국채시장 트레이더들의 4월까지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치가 43%로, 불과 이틀 전 52%에서 가파르게 떨어졌다.
정책자들 사이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정책자들이 장기적인 경제 성장 둔화를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가 하락 리스크와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존 론스키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발 변동성 상승이 이어질 여지가 크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계은행은 2016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 지난해 6월 제시한 3.3%에서 낮춰 잡았다. 중국을 필두로 한 이머징마켓의 경기 둔화가 전세계 경제 성장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7만7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건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27만5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종목별로는 보잉이 4% 이상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가했다. 애플 역시 전날 2% 이상 하락한 데 이어 이날 4% 넘게 급락했다. 아이폰 생산 축소 전망이 연일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반면 월마트가 2% 이상 상승해 폭락장에 두각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