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숙혜 뉴욕 특파원] 국제 유가가 반등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강하게 상승했다. 낙폭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사자’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IT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92.78포인트(1.10%) 상승한 1만7720.9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1.86포인트(1.06%) 오른 2078.3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6.95포인트(1.33%) 상승한 5107.94에 거래를 마쳤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장 초반 큰 폭으로 뛰면서 출발한 주요 지수는 마감까지 강한 상승 탄력을 유지했다. 유가를 포함한 상품 가격 반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연말을 앞두고 거래량이 한산했고, 이날 주가 상승에 추세적인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로렌스 맥도날드 소시에테 제네랄 미국 매크로 전략 헤드는 “페이스북과 아마존닷컴 등 이른바 FANG으로 분류되는 종목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며 “유가가 안정을 이루면서 구조적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꺾인 것도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장 후반 상승폭을 확대하며 3% 가량 급등, 70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연말을 앞두고 아마존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알파벳도 1% 이상 뛰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세웠고, 넷플릭스 역시 2% 가까이 상승했다.
반도체 칩 업체 퀄컴은 2개 중국 기업과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추진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 가까이 급등했다.
일리아 페이진 웰라베히 캐피탈 이사는 “전반적으로 ‘리스크-온’ 움직임이 두드러졌다”며 “국제 유가와 주가의 상관관계가 여전히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 향방이 증시의 가장 커다란 리스크 요인이라고 판단하고,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경기와 유가 동향에 따라 내년 주가 변동성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3% 가까이 뛰며 배럴당 37.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쳐스 그룹 애널리스트는 “원유 수요 기대가 개선되면서 이날 유가를 끌어올렸다”며 “거래 위축 역시 상승 요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원자재도 강세 흐름을 연출했다. 구리가 장중 3% 이상 뛰었고, 내달 한파가 예상되면서 천연가스 역시 5% 이상 급등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미국 20개 대도시의 집값 추이를 반영하는 10월 S&P/케이스 쉴러 지수는 전년 대비 5.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4%를 웃도는 것으로, 고용 호조와 임금 상승이 주택시장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컨퍼런드 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96.5를 기록하며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3.8을 크게 웃돌았다.
린 프랑코 컨퍼런스 보드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호조를 이루는 데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어 연말 소비자신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