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숙혜 뉴욕 특파원] 국제 유가의 반등과 반발 매수가 이어진 가운데 뉴욕증시가 오름세를 지속했다. 올들어 최악의 손실을 낸 에너지 섹터가 상승하면서 강세장을 이끌었고, 캐터필러를 포함한 일부 대형주가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65.65포인트(0.96%) 뛴 1만7417.27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7.82포인트(0.88%) 오른 2038.9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2.19포인트(0.65%) 상승한 5001.11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지수가 상승했지만 변동성은 진정되지 않는 상황이다. 다우존스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세 자릿수의 등락을 나타냈다.
브렌트유가 11년래 최저치에서 반등하는 등 유가 하락에 제동이 걸리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여기에 연초 이후 20% 이상 폭락한 에너지 섹터가 이날 1% 이상 강세 흐름을 보이며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달러화가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상승 속도가 완만해질 경우 상품시장과 미국 기업의 수익성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는 연말이라는 계절적인 요인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제임스 마이어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은 과매도 영역에 진입한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최종치가 2.0%로 집계, 추정치인 2.1%에서 하향 조정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1월 기존주택 판매 역시 전월에 비해 10.5% 감소, 연율 기준 476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535만건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피터 카딜로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성장률은 미국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이행하고 있지만 성장 속도가 지극히 느리다는 점을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로젠달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의 래리 로젠달 대표는 “지표는 앞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시중 자금이 증시로 다시 유입될 것인지 여부”라며 “투자자들의 시선이 기업 이익과 경제 지표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의 추가 하락에 제동이 걸리더라도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상승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한스 반 클리프 ABN암로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유가는 추가 반등의 여지가 있지만 수급 불균형이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며 “과잉 공급 해소가 추세적인 유가 반등을 위한 열쇠”라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경기 회복 여부가 내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 향방에 커다란 변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나데르 나이미 AMP 캐피탈 인베스터스 전략가는 “중국 정부가 부양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내년 중국의 턴어라운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치폴레의 약세가 지속됐다. E콜라이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지 않은 데 따라 치폴레는 5% 급락했다.
반면 캐터필러가 5% 가까이 급등하며 지수 상승에 무게를 실었고, 애플은 UBS를 포함한 주요 투자은행(IB)이 일제히 비관적인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약보합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